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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아본단자 감독·김연경 "세터 이고은·외국인 2명, 13연승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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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구단 단일시즌 최다 타이 13연승 신바람

연합뉴스

김연경에게 지시하는 아본단자 감독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일 광주 서구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이 김연경에게 작전 지시하고 있다. 2024.12.1 iso64@yna.co.kr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구단 최다 타이인 13연승을 달성한 뒤 두 팔을 들어 환호했고, 흥국생명 '공수의 핵' 김연경은 밝게 웃었다.

'아본단자 배구'를 흥국생명에 제대로 심어놓은 사령탑과 36세의 나이에도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한 김연경은 단연 흥국생명 13연승의 일등공신이다.

하지만, 13연승은 감독과 에이스 한 명의 힘으로 만들 수 없는 기록이다.

아본단자 감독과 김연경은 1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며 13연승을 이어간 뒤 세터 이고은과 외국인 공격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 아시아 쿼터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를 '연승의 주역'으로 꼽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 김수지를 제외하면 주전 선수가 모두 바뀌었다. 지금 우리는 흥국생명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고 있다"며 "우리 선수들이 '팀'으로 뭉쳤다. 시즌 시작 전 예상과 달리 우리가 개막 13연승을 달리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터 이고은은 훈련할 때도, 경기할 때도 정말 마음에 든다"며 "이고은은 팀을 위해 움직이는 세터다. 좋은 기량을 갖췄고, 성장 가능성도 크다"라고 이고은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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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이고은(왼쪽)과 김연경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흥국생명은 올해 6월 페퍼저축은행으로부터 세터 이고은과 2025-2026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세터 이원정과 2025-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고은은 사령탑과 동료들의 신뢰를 쌓으며, 공격을 조율하고 있다.

1,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연경은 "개인적으로 2라운드 MVP는 이고은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고은 덕에 팀이 조화를 이루다. 이고은은 요령 피우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라며 감독의 말에 동의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우리 선수들이 아본단자 감독님의 배구를 더 잘 이해하면서 훈련하고 플레이한다. 체계적인 훈련과 치료 등 좋은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고 감독과 구단을 향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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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하는 피치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흥국생명 피치가 공격하고 있다. 2024.12.10 soonseok02@yna.co.kr



기록 면에서 가장 달라진 부문은 블로킹 득점이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세트당 블로킹 득점 2.136개로 이 부문 3위였다.

이번 시즌에는 2.714개로 1위를 달린다.

미들 블로커 이주아가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지만, 피치가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아웃사이드 히터 투트쿠도 높이(키 191㎝)를 이용해 블로킹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블로킹 득점에서 투트쿠는 세트당 0.830개로, 0.880의 이다현(현대건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피치는 0.694개로 6위에 자리했다.

김연경은 "투트쿠와 피치가 블로킹에 강점을 보이면서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렀다"며 "피치는 공격력도 좋다. 우리의 미들 블로커를 활용한 공격이 좋아지면서 상대가 우리를 막는 데 더 애를 먹는 것 같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개막 13연승을 내달리며 승점 37로, 2위 현대건설(승점 30·8승 3패)과 격차를 승점 8로 벌렸다.

여유가 있지만, 흥국생명 선수단은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김연경은 "챔피언결정전까지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제는 중요한 경기는 13일 IBK기업은행전"이라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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