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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용서 구했다 "내 실수…팀 실망시켜 미안"→5호골에도 고개 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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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모처럼 터트린 득점포에도 웃을 수 없었다.

오히려 골 이전에 자신이 놓친 찬스 등을 떠올리며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시즌 5호골을 터트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32)이 첼시전 역전패에 대해 "나의 실수였다. 나를 비난해달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몇 차례 찬스 중 한 번만 살렸다면 경기 양상이 달라질 수 있었음을 자신도 깨닫고 자책한 셈이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4-2025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서다 이후 4골을 연달아 내주고는 3-4로 역전패를 당하는 치욕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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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뒤 90분을 다 뛰었다. 후반 추가시간엔 자신의 시즌 5호골, 프리미어리그로 한정하면 4호골을 터트렸으나 토트넘이 지면서 웃을 수 없었다.

특히 그는 이날 득점하기 전 두 차례 좋은 찬스를 놓치기도 했다. 득점에도 불구하고 영국 언론이 손흥민에게 4점 혹은 5점의 낮은 점수를 매긴 이유다.

손흥민도 책임을 통감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영국 내 프리미어리그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 나선 뒤 팀의 주장으로서 역전패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전반에는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아주 엉성하게 실점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 11분 만에 두 골을 넣었다.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솔란케, 공격형 미드필더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득점했다. 이후 전반에 한 골 내주고는 후반에 무너졌다.

손흥민은 "작은 디테일이 부족해 패한 것 같다"라며 "오늘 같은 경기에서는 한 발 더 뛰며 득점해야만 한다. 내가 팀을 실망시킨 것 같다. 팀에 미안하다"고 아쉬워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2-1로 앞서고 있던 전반 중반 백발백중을 자랑하던 오른발 감아차기가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중반엔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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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이런 식으로 실점하면 안 된다"며 "하루 종일 오늘의 실수를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대신 날 비난해줬으면 좋겠다. 비난은 내가 감수하겠다"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종료 막판 만회골보다는 두 차례 결정적인 득점 찬스 놓친 것이 더 큰 화제가 됐다.

손흥민이 이젠 내리막길 걷는 것 아니냐는 견해까지 나올 정도였다.

손흥민도 '빅찬스미스' 순간을 회고했다. 그는 "공을 향해 달려가면서 조금 다른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며 "나도 인간이고, 실수했다.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괴로웠다. 동료들은 열심히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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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번 시즌 두 차례 부상으로 프리미어리그 4경기를 결장했다. 최근엔 첼시전은 물론이고 앞서 열린 경기들에서도 골결정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다만 토트넘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응원을 촉구했다. 손흥민은 지난 6일 본머스 원정에서 0-1로 진 뒤 그냥 라커룸 가려는 선수들을 혼내며 원정팬들에게 인사를 주문했다. 손흥민은 자신이 좋은 플레이를 펼쳤을 때도 팀이 지면 팬들에게 가장 먼저 나아가 용서를 구하고 응원을 부탁했다. 이래도 사과하고 저래도 사과하는 게 손흥민의 모습이다.

그는 손흥민은 "이런 어려운 순간에는 모두 뭉쳐야만 한다. 큰 응원이 필요한 이유"라며 "선수들이 아직 어리고 많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팬들은 항상 놀랍도록 응원해줬고, 이제 선수들이 분발해야만 한다"면서 나은 경기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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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오는 13일 오전 5시 같은 영국이지만 스코틀랜드축구협회가 관할하는 글래스고로 넘어가 현지 명문 레인저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어 16일 오전 4시엔 하위권 사우샘프턴과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를 벌인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AS로마와의 홈 경기를 비롯해 최근 4차례 공식전에서 2무 2패의 부진을 겪고 있다. 강대강 일변도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이 통하지 않으면서 약팀에도 충격패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손흥민의 골 감각을 비롯해 승리 본능이 필요하게 됐다. 영국 언론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질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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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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