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미안, 나를 비난해달라” 시즌 5호골에도 2연패, 손흥민은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손흥민이 9일 첼시전이 끝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팀에 미안하다. 나를 비난해달라.”

손흥민(32·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2연패이자 3경기 무승(1무2패)에 빠진 토트넘(승점 20)은 11위에 자리했다.

손흥민은 이날 어김없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공격의 선봉에 섰다. 토트넘의 출발은 좋았다. 전반 5분 도미닉 솔란케와 11분 데얀 클루셉스키의 연속골로 2-0 리드를 따냈다. 기쁨도 잠시 토트넘은 전반 17분 제이든 산초에서 실점했고, 후반 들어서도 콜 팔머에게 2차례 페널티킥과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실점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2-4로 뒤진 상황에서 제임스 메디슨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시즌 5호골이자 리그 4호골. 지난달 29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 AS로마(이탈리아)전 이후 열흘 만에 터뜨린 득점포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토트넘은 그대로 홈에서 승점 1도 챙기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연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손흥민이 9일 첼시전이 끝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엔제 포스테코글루(왼쪽) 감독이 9일 첼시전이 끝난 뒤 손흥민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 런던=로이터연합뉴스

다만 아쉬움도 남는다. 손흥민은 전반 23분과 후반 23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유럽축구 통계전문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다인 평점 7.8점을 부여했다. 빅찬스 미스가 2차례 있었고, 시도한 슛은 4개였다.

득점에도 역전패한 손흥민은 경기 후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다. 전반에는 좋은 경기를 펼쳤는데 엉성하게 실점했다”라며 “작은 디테일이 부족해 패한 것 같다. 내가 팀을 실망시킨 것 같다. 팀에 미안하다”고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손흥민은 이례적으로 패배와 실점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손흥민은 “나 역시 인간이고 실수했다. 중요한 순간이었기에 괴로웠다. 동료들은 열심히 노력했다”라며 “하루 종일 실수를 이야기할 수 있지만 대신 나를 비난해줬으면 한다. 비난은 내가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순간에는 모두 뭉쳐야 한다. 큰 응원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아직 어리고 많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팬들은 항상 놀랍도록 응원해준다. 이제 선수들이 분발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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