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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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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호황에 '퇴직연금만 100만달러' 부자 50만명…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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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k) 계좌 평균 잔액, 작년보다 23% 증가…밀레니얼 세대까지 수혜

연합뉴스

2017년 퇴직연금 '401(k)' 제도 확대 논의한 미 상원의원들
[게티이미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올해 미국 증시 호황으로 미 퇴직연금 '401(k)' 가입자들의 자산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401(k) 주요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3분기 말 기준 피델리티가 관리하는 전체 연금 계좌의 평균 잔액이 1년 전보다 23% 증가한 13만2천300달러(약 1억8천900만원)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피델리티는 미국에서 총 4천900만여개의 퇴직연금 계좌를 관리하고 있다.

이 회사 보고서에 따르면 잔액이 100만달러(약 14억원) 이상인 이 계좌 수도 3분기 말 기준 49만7천개로, 2분기 말보다 9.5% 증가했다.

이처럼 퇴직연금을 불려 부자가 된 이들은 은퇴 연령에 도달한 장년·노년층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일부 밀레니얼 세대(1980∼90년대 출생자들)도 목격된다고 피델리티 측은 전했다.

이처럼 퇴직연금 잔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가입자들의 꾸준한 불입금과 함께 올해 미 증시의 주요 지수가 지속해서 상승한 것이 영향을 줬다고 CNBC는 전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나스닥 지수는 34%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8%,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8% 각각 상승했다.

401(k)는 미국 주요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퇴직연금 계좌로, 절세 혜택이 있으며 고용주가 일부 금액을 추가로 지원해주기도 하고 운용 수익을 재투자함에 따라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미국인들의 자산 증식에 크게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입자들은 다양한 투자 옵션 중에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데, 최근 미 증시 활황에 따라 주식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고용주와 직원 납입금을 포함한 401(k) 평균 적립률(전체 임금 중 납입 비율)은 현재 14.1%로, 피델리티의 권장 저축률인 15%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공인 재무 설계사이자 자산관리회사 본파이드웰스 설립자인 더글러스 본파스는 "이러한 (퇴직연금 잔액) 사상 최고치는 무엇보다도 증시 가치 상승에 기인한 것이겠지만, 적립금이 계속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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