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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가 맨체스터 시티와 10년 뛰고 쫓겨난 위기에 처했다.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에게 위성구단 이적을 제의한 것으로 보인다. 더 브라위너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관건이다.
영국 '골닷컴'은 6일(한국시간) "더 브라위너가 맨시티와 미래를 고민하는 가운데 구단이 새 옵션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맨시티를 운영하는 시티풋볼그룹의 위성 구단으로 가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다.
매체는 "이적이 성사되면 더 브라위너는 시티풋볼그룹이 소유한 다른 팀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라며 "이미 그는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욕 시티 이적설에 휩싸인 것이 있다"고 알렸다.
1991년생으로 올해 33살인 더 브라위너는 프리미어리그 32년사를 통틀어 가장 훌륭한 플레이메이커로 꼽힌다.
벨기에 헹크와 프리미어리그 첼시, 그리고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 임대 생활 및 볼프스부르크로의 완전 이적 및 3시즌 소화로 커리어를 쌓아나간 더 브라위너는 2015년 8월 맨시티에 합류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활짝 꽃피웠다.
맨시티 394경기에서 104골을 기록하는 등 공격형 미드필더로 어울리지 않는 출중한 골 감각을 과시한 것도 대단하지만 그의 능력은 역시 어시스트에 있다.
프리미어리그 268경기에 나서 11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맨유 레전드 스타 라이언 긱스의 162개에 이어 역대 프리미어리그 도움 2위에 오른 것이다. 더 브라위너는 조세 무리뉴 감독 첼시 2기 시절에 3경기 출전에 그쳤기 때문에 결국 맨시티에서 모든 프리미어리그 커리어를 이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맨시티가 2016년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뒤 제로톱을 쓰거나 엘링 홀란 원톱 체제를 꾸려도 더 브라위너의 어시스트는 변하지 않았다.
더 브라위너는 철옹성 같은 플레이메이킹 실력을 자랑하면서 프리미어리그 6회, FA컵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세월을 비켜갈 순 없고 더 브라위너는 지난 시즌부터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에 자주 시달리면서 재활하는 기간이 늘어났다. 복귀 후 그라운드에서 뛸 땐 좋은 실력을 보여줬으나 자주 다치는 신세가 됐다.
어찌보면 지금의 손흥민과 비슷하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 시즌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거액을 받고 이적할 거란 관측도 많이 받았는데 4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의 연봉 2억 유로(28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큰 돈을 꺼냈으나 더 브라위너는 맨체스터에서 좋은 국제학교를 다니는 자녀들을 먼저 생각하고 돈을 포기했다.
그러나 이제는 거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맨시티는 제레미 도쿠 등 그의 대체 자원을 빠르게 물색 중이고 이젠 더 브라위너도 결단할 때가 된 것이다.
그는 내년 여름 맨시티와 계약 기간이 끝난다.
시티풋볼그룹엔 맨시티 외에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킨 지로나, MLS 뉴욕 시티, 우루과이 구단 몬테비데오 시티, 이탈리아 팔레르모 등이 있다.
지분율은 20%에 불과하지만 일본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도 시티풋볼그룹의 일원이다.
지금 상황에선 뉴욕 시티로 이적하는 게 현실 가능한 방안이 될 전망이다. 스페인 지로나를 통해 늦은 나이 라리가로 가는 루트도 제외할 순 없다.
더 브라위너는 일단 맨시티와의 결별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자세다. 그는 최근 들어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것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제 구단의 새로운 전통을 세우기 시작한 맨시티 팬들 입장에선 강력한 레전드 후보 한 명이 떠나는 것에 서운함을 표시할 수도 있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보다 불과 이틀 늦게 맨시티에 들어왔다. 그래서 비영국인으로 프리미어리그 단일 클럽 재직 기간 현재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갖고 있다. 1위가 손흥민이다.
실제 둘의 계약기간이 이번 시즌에 끝나는데 비슷한 처지가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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