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또 페널티킥(PK)를 놓친 킬리안 음바페(26)가 레알 마드리드 팬들에게 사과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5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라리가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4연승에 실패하면서 승점 33(10승 3무 2패)에 머물렀다.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37)와 격차는 여전히 4점. 반면 빌바오는 승점 29(8승 5무 3패)를 기록하며 리그 4위로 점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8분 알레한드로 베렌게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33분 주드 벨링엄이 골키퍼가 쳐낸 음바페의 슈팅을 다시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터트렸으나 거기까지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35분 고르카 구루세타에게 다시 실점했고, 이를 뒤집지 못하며 무릎 꿇고 말았다.
음바페의 PK 실축이 뼈아팠다. 레알 마드리드는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22분 안토니오 뤼디거가 PK를 얻어냈다. 음바페가 키커로 나섰지만, 밋밋하게 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팀의 패배를 막지 못한 음바페. 그는 경기 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머리 숙였다. 음바페는 "나쁜 결과다. 사소한 모든 것까지 중요한 경기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 모두 내 책임이다"라며 "어려운 순간이다. 하지만 이 상황을 바꾸고, 내가 누구인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라고 부활을 다짐했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아스'에 따르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음바페가 PSG 시절 보여줬던 경기력의 1%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자 안첼로티 감독은 "1%보다는 훨씬 많이 보여준다"라고 반박한 뒤 "음바페는 최상의 몸 상태는 아니지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는 10골을 넣었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감싸안았다.
또한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는 복잡하고 치열했다. 우리가 동점골을 넣었을 때 경기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작은 디테일들이 우리를 어렵게 만들었다"라면서도 "PK 하나로 선수의 경기력을 평가하지 않는다. PK는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음바페는 슬프고 실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음바페는 지난달 28일 리버풀전에서도 PK를 놓친 바 있다. 당시에도 그는 0-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오른쪽으로 슈팅을 날렸지만, 퀴빈 켈러허에게 정확히 막혔다. 그러자 음바페는 지난 헤타페전에선 벨링엄에게 PK를 양보했다. 이번엔 다시 전담 키커로 나섰으나 결과는 최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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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수도 아닌 '차기 발롱도르 1순위'로 기대받던 음바페이기에 충격적인 부진이다. 그는 지난여름 PSG를 떠나 이적료 없이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위해 PSG 보드진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일도 피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드림 클럽'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게 된 음바페. 하지만 그의 레알 마드리드 생활은 상상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아직 몇 달밖에 되지 않긴 했지만, 지금까지는 확실히 실패다. 비시니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와 동선이 겹치는 문제까지 겪으면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심지어 최근엔 왼쪽으로 자리를 옮기고도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음바페는 리버풀전에서도 코너 브래들리와 일대일 싸움에서 압도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팬들도 인내심을 잃은 모양새다. '골닷컴'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리버풀전 직후 "지금까지 음바페의 밤과 시즌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그는 공짜 이적을 돈 낭비처럼 보이게 만들고 있다"라거나 "마드리드 역사상 최악의 영입은 누구일까? 음바페 아니면 에당 아자르다", "음바페는 골을 못 넣는다. 드리블도 못 한다. 간단한 패스도 못 한다. 경합 중 90%를 진다" 등의 비판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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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팀 내 왕따설까지 나오고 있다. 리버풀전 직후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영상 속에서 벨링엄이 음바페를 무시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된 것. 하프타임 경기장 터널에서 음바페가 벨링엄의 어깨를 건드린 뒤 박수를 치며 무언가 말을 건넸다. 조언이나 전술적 이야기를 나누려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벨링엄은 음바페에게 대꾸하지 않고 안토니오 뤼디거와 페데리코 발베르데, 브라힘 디아스 등 다른 동료들과 대화를 나눴다. 음바페는 그저 벽에 등을 기댄 채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스포츠 바이블'은 "벨링엄은 음바페를 무시하는 듯했다"라며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음바페를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팬들도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한 팬은 "음바페는 라커룸의 리더가 아니다. 벨링엄은 그에게 말도 걸지 않았다"라고 적었고, 다른 팬은 "음바페는 길을 잃은 것 같다. 안타깝게 여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하프타임에 이런 몸짓은 패배를 받아들이고 망가진 사람처럼 보인다. 우리가 알던 음바페가 아니다", "음바페의 자신감은 바닥에 떨어졌다. 새로운 동료들에게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벨링엄이 왜 그를 완전히 무시했을까?", "음바페가 얼마나 슬퍼보이는가"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앞서 프랑스 저널리스트 로맹 몰리나도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를 데려온 걸 후회한다. 장담할 수 있다. 비공식적으로 그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불화설을 주장한 바 있다. 진실은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음바페. 이제는 경기장 위에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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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BS 골라조, ESPN, 킬리안 음바페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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