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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이적설이 불거진 가운데 영국 한 매체가 "토트넘의 현 계약 1년 연장 제안에 손흥민이 실망했다"며 맨유로 가고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손흥민은 현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의 계약기간 만료를 7개월 앞두고 있다. 나이가 내년에 33살이 되지만 자기 관리가 잘 돼 있고 여전히 기량이 월드클래스여서 내년에 자유계약(FA)으로 풀리면 여러 수준급 팀들이 그를 데려갈 태세다.
유럽 언론이 그의 거취를 주목하는 가운데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 이어 이번엔 토트넘과 같은 프리미어리그 거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가능성이 터졌다.
내년 여름 맨유가 저렴한 금액에 손흥민 영입하길 원한다는 얘기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5일 "맨유는 토트넘 윙어 손흥민을 내년 여름 잠재적인 저렴한 이적 옵션으로 논의했다"며 "토트넘 주장은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만료된다.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의 재정적 제약 속에서 옵션 중 하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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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22경기를 뛰며 166골을 넣고 88도움을 기록했다"며 그의 지난 10년 업적을 소개한 뒤 "손흥민은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기보다는 구단이 현재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한 계획에 실망했다"고 적시했다.
익스프레스에 앞서 손흥민을 역대 프리미어리그 '약한 발' 잘 쓰는 선수 2위에 올려놨던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도 맨유의 손흥민 영입 검토설을 주장하고 나섰다.
매체는 지난 4일 "맨유가 월드클래스 토트넘 스타를 영입 타깃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뒤 과거 사례를 들어 손흥민 입단 가능성을 알렸다.
"맨유는 경력이 끝나갈 무렵인 선수를 영입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35세에 맨유에 입단, 20개월을 머물고 LA갤럭시로 이적했다. 에딘손 카바니도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맨유로 이적했을 때 33세였다"며 "맨유가 이를 되풀이할 수 있을까. 맨유 주변에선 손흥민이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유력한 영입 대상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세계적인 선수라고 호평한 손흥민은 맨유 팬들에게 분명 환영받을 만한 선수"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체결한 현 계약을 1년 연장하는 옵션을 갖고 있고, 영국 언론에서 이를 행사한다고 계속 알리고 있지만 아직 공식발표된 것이 없다.
그렇다면 손흥민은 내년 1월1일부터 보스만 룰 대상자가 되고, 내년 7월 이후 입단을 전제로 다른 구단과 협상도 가능하다. 소속팀에서 갑자기 계약 만료 통보받고 쫓겨나는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보스만 룰이 도입됐는데 손흥민이 유럽파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이 룰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맨유 러브콜은 손흥민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등 다른 구단과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무기도 되기 때문이다.
마침 손흥민과 관련해 FC바르셀로나가 다시 그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상황이다.
앞서 스페인 매체 '엘골디히탈'은 3일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에게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 패키지를 제안했다. 한국 스타 손흥민의 이름이 클럽 안건에 올라왔고, 데쿠 단장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이 외면한 선수 중 한두 명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입단 가능성이 살아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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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이어 "데쿠 단장이 플리크 감독에게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했을 때 예상대로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레프트윙 손흥민은 기본 몸값이 4500만 유로(약 654억원)에 달하는 한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다. 그의 동료인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도 그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손흥민이 여전히 높은 몸값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손흥민 영입은 쉽지 않다. 변수가 분명하다. 이는 맨유나 바르셀로나에게 함께 적용된다.
토트넘과 계약이 내년 여름 종료되지만 1년 연장 옵션이 남았고, 연봉도 18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선 40위권 연봉이지만 라리가 등으로 이동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이적시장 정통한 소식통으로 유명한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달 중순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연장하는 조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며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최소한 한 시즌 더 뛰게 하는 것이 클럽의 계획이다"라고 알렸다.
토트넘이 옵션을 행사하면 맨유나 바르셀로나는 내년 여름 토트넘과의 까다로운 협상을 통해 손흥민을 데려가야 한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6일 "손흥민은 최소한 다음 시즌까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프로젝트 초석이 될 것"이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쉽지 않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원하는 팀에게 막대한 이적료 지불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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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을 영입 2~3순위에 올려놓을 것으로 확인돼 귀추가 주목된다.
'엘골디히탈'은 4일엔 "니코 윌리암스(아틀레틱 클루브)의 또 다른 대안으로 손흥민은 바르셀로나가 기대했던 것만큼 젊지 않지만 반응은 긍정적이었다"라고 했다.
스페인 대표팀으로 유럽 전역에서 주목받는 윙어 윌리암스가 바르셀로나의 우선 협상 대상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손흥민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경쟁자도 있긴 하다. 엘골디지탈은 프랑스 AS모나코에서 이제 막 빅리그 활약을 시작한 19살 엘리스 벤 세기르도 손흥민처럼 영입 리스트 상단에 올려놨다고 했다.
일단 윌리암스는 토트넘에서도 영입을 검토하는 등 돈 많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도 탐을 내고 있다는 게 바르셀로나를 힘들게 한다. 코로나19로 재정이 취약한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경쟁을 이기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엘골디히탈'은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에게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 패키지를 제안했다. 한국 스타 손흥민의 이름이 클럽 안건에 올라왔고, 데쿠 단장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이 외면한 선수 중 한두 명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경우 스페인 라리가 외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국왕컵, 그리고 다른 나라와 달리 리그 우승팀과 준우승팀, 국왕컵 우승팀과 준우승팀 등 4팀이 겨루는 스페인 슈퍼컵 등 다양한 대회에 나서기 때문에 주전급 로테이션 멤버로도 손흥민이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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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손흥민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게 되면 한국인 최초 바르셀로나 1군 멤버가 되기 때문에 마케팅 관련해서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
한국과 아시아에 널리 퍼진 손흥민 인기를 활용해 아시아 투어에서 인기팀으로의 입지를 확고하기 굳힐 수 있다는 의미다.
손흥민 역시 바르셀로나행이 나쁘지 않다. 우승을 많이 할 수 있고, UEFA 챔피언스리그도 출전 걱정 없이 나설 수 있다. 바르셀로나라는 도시도 세계적으로 훌륭하기 때문에 레반도프스키가 34살에 간 것처럼 손흥민 역시 축구인생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다. 레반도프스키 역시 바이에른 뮌헨에서 레전드로 남아 축구 인생을 마칠 것으로 보였으나 바르셀로나에서 제3의 전성기를 열어젖히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그런 생각으로 손흥민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초신성으로 주목받았으나 성장이 멈춘 두 선수를 다른 곳에 팔아 그 돈으로 손흥민 연봉을 충당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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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토트넘의 태도가 중요하게 됐다. 토트넘이 내년 여름 손흥민을 풀어주거나, 현 계약을 연장하더라도 무리하지 않는 수준의 이적료를 바르셀로나 혹은 다른 구단에 요구해야 손흥민이 새출발할 수 있다.
아니면 손흥민이 원하는 다년계약, 3년 계약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 이적은 더 어렵다. 바르셀로나는 다른 리그여서 손흥민에 이적료가 붙더라도 큰 금액을 요구하지 않을 수 있다.
반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실력이 비슷한 팀들끼리 이적은 하지 않는 게 원칙이어서 토트넘이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면 맨유가 엄청난 거액을 내놓지 않는 이상 손흥민 데려가긴 어렵다.
물론 손흥민이 내년 6월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려 행선지의 폭이 넒어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행선지에 간섭할 수가 없고, 손흥민 역시 전세계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 SNS / 기브미 스포츠 / 토트넘 홋스퍼 / 데일리 익스프레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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