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가수 배철수가 '배캠'에서 비상계엄 사태에 쓴소리를 남기며 후폭풍을 겪는 청취자들을 위로했다.
4일 저녁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약칭 배캠)'에서는 DJ 배철수가 의미심장한 멘트로 오프닝을 열었다.
배철수는 '배캠' 청취자들에게 " 사람이 놀라면 어버버하면서 말을 잘 못하게 된다. 정신이 황망해져서 언어능력까지 황당해지게 된다. 주어와 술어는 실종되고 쓸 데 없이 수식어만 등장해서 마구 제멋대로 휘젓게 된다. 어이 없는 상황에서 바른 언어 잘 챙기는 사람이 솔직히 더 이상해 보이기도 한다"라며 "간결한 문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얼멍덜멍 부사를 군더더기라며 홀대하는데 느닷없이 억지 불면을 겪어야 한 지난밤엔 우리 말에 부사가 많아 다행이다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어디서든 부사를 주의하라' 마크 트웨인은 부사척결 의지를 보여주지만 지난밤엔 '정말? 하필? 도대체? 절대?' 부사 남발로 지샜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바른 언어 생활에선 부사를 췌사 취급한다. 욕설은 되도록 입에 담지 말라고 권장한다. 하지만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때로는 그런 것들이 엉뚱생뚱한 현실을 이겨내는데 도움을 준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배철수는 첫 곡으로 가수 휘성이 리메이크한 것으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Insomnia(인썸니아)'의 원곡 크레이그 데이비드의 노래를 선곡했다. 'Insomnia'의 뜻은 '불면증'이다. 이에 청취자들은 "오프닝 곡으로 딱이다", "'배캠'이 위로가 되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라며 호응했다. 이 같은 반응에 배철수는 "저도 사실 얼마 못 잤는데 여러분에 비하니까 많이 잔 것 같다"라고 화답했다.
'배캠'은 대한민국 대표 팝전문 프로그램으로, 레전드급 보이스와 전문성으로 무장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DJ 배철수와 함께 하는 퇴근길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지난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해 25년째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 29분에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이후 국회에서는 여야 의원 190명이 재석한 가운데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됐다. 이에 4일 새벽 5시 40분 계엄 해제가 공고됐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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