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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최근 2년 동안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최고의 투수는 아리엘 후라도(28)였다. 단일 시즌으로 따질 경우 2023년 에릭 페디, 2024년 카일 하트, 제임스 네일 등이 있었지만 최근 2시즌을 오롯이 소화하면서 꾸준하고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후라도 뿐이다.
2023시즌 키움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후라도는 첫 시즌 30경기 183⅔이닝 11승8패 평균자책점 2.65 퀄리티스타트 20회의 특급 성적을 남겼다. 다승 공동 9위 평균자책점 4위, 이닝 3위, 퀄리티스타트 5위 등의 성과가 따라왔다.
2024년 재계약에 성공한 후라도의 성적도 훌륭했다. 30경기 등판했고 190⅓이닝 10승8패 평균자책점 3.36 퀄리티스타트 23회의 성적을 남겼다. 타고투저 시즌 영향으로 평균자책점은 나빠졌지만 퀄리티스타트와 퀄리티스타트플러스(13회)는 모두 리그 최다였다.
최근 2년 성적을 종합하면 60경기 21승16패 평균자책점 3.01의 성적이다. 최근 2년 간 활약한 모든 투수들 통틀어서 가장 훌륭하다. 그런데 이런 투수가 현재 시장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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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구단 운영 방향을 이유로 올해 후라도, 그리고 후라도와 함께 원투펀치를 구성했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렇다고 보류권으로 묶지도 않고 ‘쿨하게’ 풀어줬다. 모두 재계약 대상이었고 또 연봉 상승이 불가피했던 상황.
키움은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등의 여파로 타선이 약화됐다는 판단 아래, 외국인 타자 2명을 쓰기로 결정했다. 키움은 후라도, 헤이수스 대신 좌완 투수 케니 로젠버그, 타자로는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로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채웠다.
올해 30경기 171⅓이닝 13승11패 평균자책점 3.68, 퀄리티스타트 20회로 후라도 못지 않은 성적을 거둔 헤이수스는 재취업에 성공했다. 웨스 벤자민과 결별한 KT 위즈가 헤이수스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후라도는 아직까지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아직까지 공식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일단 후라도의 거취에 많은 국내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맞다. 새 외국인 투수를 찾는 구단들이 후라도의 2년 간 보여준 퍼포먼스를 지나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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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투수를 각 구단들은 100만 달러 제한을 두고 쓸 수 있다. 후라도는 KBO리그 경험이 있지만 원 소속구단에서 보류권이 해제되어 시장에 나오게 되면 신규 외국인 선수로 분류된다. 그렇기에 신규 외국인 선수의 연봉 상한선인 100만 달러까지만 받을 수 있다. 현재 환율로 14억원이다. 여기에 신규 외국인 선수는 다년계약 맺을 수 없다. KBO리그 외국인 고용 규정에 따르면 2년차 외국인 선수부터 다년계약이 가능하다.
올해 후라도는 총액 130만 달러를 받았다. 연봉 120만 달러에 인센티브 1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로 18억원 가량. 그런데 후라도가 만약 KBO리그의 타 구단과 계약하기 위해서는 ‘페이컷’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최소 4억원은 손해를 봐야 한다.
그리고 후라도에게는 비수도권 구단들만 선택지에 남았다. 키움을 비롯해 두산, LG, SSG, KT는 모두 외국인 투수 자리를 채웠고 외국인 구성을 모두 완료했다. 공교롭게 지방 구단들인 한화 삼성 롯데 KIA NC만 외국인 투수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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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력하게 ‘썰’이 흘러 나오던 삼성은 물론 아직 외국인 투수를 한 자리도 구하지 못한 롯데까지, 모두 후라도를 유심히 지켜보고 또 미국 시장에 나온 선수들과 비교하고 있다. 올해 외국인 선수 시장은 이전과 비교해서 빈곤하지 않기에 구단들은 신규 외국인 선수와 마찬가지인 후라도와 비교가 고민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후라도 입장에서는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인 서울, 범위를 넓혀 수도권을 떠나서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게 그리 달갑지 않을 수 있다. 후라도 입장에서는 연봉과 생활여건 등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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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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