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스트라이크존 180㎝ 타자 기준 1㎝ 하향 조정
1루로 향하는 3피트 라인 규정도 손봐
'18초 안에' 피치 클록 설치된 잠실야구장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한국형 피치클록 규정'을 공개했다.
KBO는 4일 "2025년 정규시즌에 도입할 피치 클록의 세부 규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스크라이크존을 조정하고, '체크 아웃 스윙 비디오판독'을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 모임인 실행위원회는 3일 피치클록, ABS존 조정, 체크 아웃 스윙의 비디오 판독 등을 안건으로 회의를 했고, KBO는 4일 이를 정리해 발표했다.
도입을 1년 미뤘던 피치클록은 2025년 정규시즌부터 정식으로 도입한다.
KBO는 "피치클록의 세부 규정은 제재의 목적이 아니다. 팬들을 위해 불필요한 시간을 단축하고, 국제대회에서 피치클록을 확대하는 상황을 감안해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급격한 변화에 따른 혼란과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고자 세부 규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KBO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대만프로야구와 달리 '투수판 이탈'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MLB는 타자당 2회, 대만은 3회 이상 투수판을 이탈할 수 없다.
주자 없을 때 15초, 주자가 있을 때 20초 이내에 투구해야 하는 MLB보다 여유가 있다.
타자는 33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고, 타석당 타임아웃은 두 차례만 허용한다.
KBO는 이닝 교대 시간과 투수 교체 시간도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일부 조정했다.
KBO, ABS·피치 클록 적응을 위한 합동 훈련 진행 |
2024년에 시행한 ABS의 스트라이크존도 손본다.
올해 KBO의 ABS 스트라이크존은 타자의 신장에 비례해 상단 56.35%, 하단 27.64%를 적용했다.
올 시즌 경기지표, ABS 판정 존 비교 분석, 스트라이크존 조정에 따른 예상 변화 등을 토대로 상단, 하단 모두 0.6% 포인트(키 180㎝의 타자는 약 1cm) 하향 조정해 상단 55.75%, 하단 27.04%를 적용하기로 했다.
존의 크기에는 변화를 두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이 조금 아래로 내려가는 형태다.
KBO는 "2024시즌 중 전문가 TF 회의를 하고, 선수, 감독, 현장 관계자 의견을 수렴했다. 기존의 스트라이크존보다 ABS 존이 높게 형성되는 부분을 감안해 수정했다"며 "현재 KBO리그의 타고투저 현상, 급격한 스트라이크존 조정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혼란 등을 고려해 ABS 존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 피치 클록·체크 스윙 관련 통합 회의 |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은 내년 퓨처스리그에서 시범 운영하고서, 1군 도입 가능성을 살핀다.
올해 KBO리그에서 체크 스윙은 여러 차례 논란을 불렀다.
여러 1군 감독이 "내년 KBO리그 정규시즌에 체크 스윙을 비디오판독 대상에 추가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KBO는 "8월부터 일부 구장에서 체크 스윙 판독 카메라를 설치해 실험했다. 자체 카메라로 찍은 영상으로 비디오판독이 가능한지 검토했다"며 "시즌 중 미국, 일본 등 국외 리그 사례를 면밀히 검토하고, 11월에는 미국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시범 운영한 '체크 스윙 챌린지'의 조사를 위해 심판위원과 담당 직원이 현지에 파견돼 조사 및 분석에 임했다"고 전했다.
고민 끝에 KBO는 '2군 시범 운영 뒤 1군 도입'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KBO는 "미국에서도 판정의 정확도와 완성도 면에서 시간을 두고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전문가와 선수 대표 의견을 수렴해 체크 스윙의 비디오판독 대상 추가는 KBO 퓨처스리그에서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퓨처스 구장의 환경에 차이가 있어서,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은 장비 설치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퓨처스 구장을 선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KBO는 체크 스윙의 판정 기준도 공개했다.
KBO는 "타자가 투수의 투구한 공을 타격하려는 의도로 배트를 휘두르는 동작을 할 때, 그 여세로 인해 배트의 각도가 홈플레이트 앞면과 평행을 이루는 지점 보다 투수 방향으로 넘어갔을 때 심판은 스윙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고 밝혔다.
'타자의 몸통을 기준으로 배트 헤드가 90도 이상 앞으로 나왔는가'를 놓고 스윙 여부를 정한다는 의미다.
로하스, 수비 방해의 순간 |
KBO는 타자의 1루 3피트 라인 규정도 정리했다.
기존 홈에서 1루 방향으로 그은 3피트 레인 안쪽으로 뛰어야 했던 규칙을 '1루 페어지역 안쪽의 흙 부분'까지 달릴 수 있게 확대 적용했다.
KBO는 "MLB도 2024시즌부터 타자주자의 주로를 확대했다. 주자의 주로 범위를 명확히 정해 우타자가 1루로 뛸 때 겪던 불편함과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홈에서 1루로 향하는 타자가 잔디를 밟고 뛰었다고 해서 반드시 아웃 처리되는 건 아니다. 내야 잔디 부분을 달려 1루 송구를 처리하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경우에는 규칙 위반 '아웃 처리'하기로 했다"고 설명을 보탰다.
KBO는 현재 구장별로 상이한 1루 파울라인 안쪽의 너비를 내년 시범경기 전까지 동일하게 맞춰지도록 손보기로 했다.
규칙 명문화는 KBO 규칙위원회에서 논의한 뒤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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