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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논현동, 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기쁘고도 아쉬웠던 올 시즌을 돌아봤다.
원태인은 3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 임페리얼 홀에서 열린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투수상을 수상했다. 원태인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59⅔이닝을 소화,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곽빈(두산)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원태인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야 하면서 지난달 26일 열린 KBO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군복을 입고, 군기가 바짝 든 모습으로 영상으로나마 소감을 전했던 원태인은 이날 다승왕으로서 첫 시상식에 참석하며 기쁨을 누렸다.
시상식 후에 만난 원태인은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기 때문에 스스로도 기분 좋았던 시즌이었다. 물론 팀이 우승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팬분들과 한국시리즈 마지막까지 같이 야구를 했다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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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에는 비밀 아닌 비밀을 지닌 채 등장했다. 이제 막 훈련소에서 퇴소한 원태인은 머리가 짧은 수밖에 없었고, 고민 끝에 가발을 쓰기로 했다. "내 머리가 아니다"라면서 "완전 빡빡머리가 돼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냥 그대로 올까 하다가 그래도 남는게 사진인데, 오래 남을 사진이 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됐다"고 웃었다.
그는 "솔직히 아무한테도 말을 안 하고 정말 조용히 갔다가 조용히 나올 생각을 했는데, 간부님이 중대장 훈련병을 하는 게 어떻겠냐,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중대장 훈련병을 하면 휴대폰을 30분 더 쓸 수 있다고 해서 거기에 혹했는데 더 못썼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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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에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였지만 가을 마무리가 아쉬웠던 원태인이었다. 원태인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으나 비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결정되면서 그대로 투구를 끝냈고, 4차전에서는 2⅓이닝 6실점으로 교체됐다. 이후 어깨 관절 와순 손상, 회전근개 힘줄염이 발견됐다.
원태인은 "마지막에 많이 속상하기도 했고, 눈물이 원래 잘 없는 편인데 5차전 끝나고는 아쉬워서 솔직히 (눈물이) 맺히긴 맺혔다. 아쉬워서 우는 형들도 있고 해서 마음이 아팠는데, 눈물까지는 안 났다"면서 "내년에는 우승하고 행복의 눈물을 흘렸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제부터는 다음을 준비해야 할 시점, 원태인은 "(몸 상태는) 훈련소 들어가기 전에 60% 정도로 회복이 됐고, 한 달 정도면 완전 회복이 될 거라고 해서 조만간 다시 검사를 받을 때면 거의 다 회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공을 안 던지고 있는데, 캐치볼은 아무 문제 없다고 해서 내일부터는 바로 내년 시즌 운동을 들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원태인은 "기대치가 높아졌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내년에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보완해야 할 것들도 올해 많이 느꼈다. 이번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때는 밸런스가 정말 좋았다. 그때 밸런스를 잊지 않고, 캠프 또 내년 시즌까지 유지를 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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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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