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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가짜 아내에게 진짜 마음이 생겼다. 뒤틀린 사랑으로 '사회적 죽음'을 맞았던 이들은 서로를 구원해냈다.
지난달 29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가 전편 공개됐다. 공유, 서현진의 호흡으로 공개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던 '트렁크'는 이틀만에 넷플릭스를 씹어먹고 있다.
공개 이틀만에 한국 넷플릭스 1위에 오르더니, 2일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글로벌 8위까지 등극하는 기염을 토한 것.
'트렁크'는 어느 날 갑자기 호숫가에 떠오른 수상한 트렁크를 둘러싼 이야기로, 그 안에 감춰진 비밀과 함께 베일을 벗는 의문의 사건과 감정의 파고를 그린 작품이다.
진짜와 가짜가 뒤얽힌 비밀스러운 결혼으로 엇갈린 관계 속 뒤엉킨 감정을 짙고 농밀하게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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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 예측 불가한 서사와 전개, 복잡하고 다면적인 인물들의 감정선이 전 세계 시청자들과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현진은 비밀 결혼 서비스 NM의 직원 노인지 역할로 분했고, 공유는 전 아내를 그리워하는 한정원 역할을 맡았다. 불안과 외로움에 잠식된 음악 프로듀서다. 전 아내의 추천으로 노인지와 1년간 계약 결혼을 이어간다.
계약결혼을 업으로 삼고 있는 노인지, 유치원생 때부터 의지해왔던 전 아내와의 이혼을 받아들일 수 없는 한정원. 원하지 않는 두 사람이 '계약 결혼'으로 만나며 걷잡을 수 없는 전개가 이어진다.
노인지가 계약결혼을 직업으로 삼은 이유, 한정원이 전 아내에게서 떨어질 수 없는 이유는 너무나도 깊이 박힌 외로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들의 인연은 생각보다 꽤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다는 것부터 서로를 구원해 내는 '구원 서사'까지 진한 울림을 안긴다. 한국 드라마에서 사랑에 대해 수많은 작품이 만들어지지만, '뒤틀린 사랑', '구원 서사'를 깊이 있게 다뤘다는 점이 신선함을 안겼다. 공유가 해당 작품에 출연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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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 공유가 흔한 사랑 얘기가 아닌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소재를 택한 것, 전 아내의 추천으로 이들의 결혼이 이뤄진다는 점 등이 흥미로운 포인트다.
공유, 서현진이 주연작인 로맨스물, 참신한 소재가 1회를 시청하게 만들지만 정윤하, 김동원이 조연인지 주연인지 모를 듯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극의 몰입도를 배가 시킨다. 소름 끼치는 연기로 전개에 가속도가 붙는다.
한정원의 전 아내 이서연으로 분한 정윤하. 한정원이 노인지와 감정이 깊어질 수록 오묘한 감정을 느낀다. 그러면서 뒤틀린 사랑으로 재혼한 남편 윤지오(조이건)와 관계를 갖는다. 해당 장면은 높은 수위로 이어진다.
극 초반에는 '이해가 어려운' 예술작품을 참고 봐야 하는 듯한, 공허한 전개가 이어진다. 복잡한 전개와 어두운 분위기, 앞서 말한 수위 높은 노출 장면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진행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나 회차를 거듭할 수록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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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트렁크'는 공유, 서현진의 베드신도 이어진다. 이들의 베드신에 대해 김규태 감독은 "톤 앤 매너 자체가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 그런 부분에서 남녀간의 사랑에서 베드신이 그 인물들의 상황적인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한 개연성으로 필요했다"고 전했다.
공유는 "딱히 걱정되거나 우려할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고, 서현진 역시 "캐릭터 설명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면 감독님이 불필요한 만큼 요구하지 않을실 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조절해주실 거라 생각했다. (베드신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공유는 서현진에 대해 "'오해영'을 만날 수 있는 기회 같아서 출연했다"고 했다. 서현진은 "저도 '도깨비' 신을 만나게 돼서"라고 답하며 웃었다.
오묘한 케미를 자랑한 '오해영'과 '도깨비'의 만남. '트렁크'를 정주행하다 보면, '진짜 사랑', '결혼의 의미'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채운다. 집착을 기반한 사랑의 끝이 얼마나 비극과 파국으로 치닫는지 깨닫게 한다. 인간관계와 트라우마, 복잡한 관계를 감정의 무게로 채운다. 8부작까지 시청하면 혼란스러운 감정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남게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넷플릭스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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