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뷔(빅히트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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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뷔와 가수 박효신의 하모니가 귀를 녹이고 있다. 지난 29일 발표된 재즈 팝 장르의 곡 '윈터 어헤드 (Winter Ahead) (with 박효신)'를 통해서다. 이 곡은 색소폰과 트럼펫, 몽환적인 프리페어드 피아노 연주가 포근하다. 감미로운면서도 묵직한 두 사람의 목소리는 곡의 모든 순간에 깊이를 더하며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뷔가 이처럼 진지한 재즈곡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사실 재즈는 국내 대중음악시장에서 인기 장르의 확실히 다르기 때문이다. 재즈를 사랑하는 매니아 층이 탄탄하게 있지만 주류 장르가 아닌 만큼, 그런 점에서 뷔의 재즈 음악은 도전이자 그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뷔는 그간 재즈 사랑을 오랫동안 펼쳐왔다. 이미 팬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다수 인터뷰에서 프랭크 시나트라, 쳇 베이커, 토니 베넷, 루이 암스트롱, 세미 데이비스 주니어 등 재즈 아티스트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꾸준히 밝혀왔다. 또한 그들과 관련된 영화를 추천하며 재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뷔는 재즈를 사랑하는 마음과 아티스트에 대한 존경을 담아 커버곡을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Le Jazz de V' 라이브 클립을 공개, 영상에는 뷔가 부른 빙 크로스비의 '잇츠 비기닝 투 룩 어 랏 라이크 크리스마스'(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Christmas), 엘라 피츠제럴드와 루이 암스트롱의 '체크 투 체크'(Cheek to cheek) 두 개의 재즈곡이 담겼다.
방탄소년단 뷔(빅히트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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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일 발표되는 빙 크로스비와의 듀엣곡 '화이트 크리스마스 (White Christmas) (with V of BTS)' 역시 오랫동안 축적되어 온 그의 재즈 사랑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뷔는 2021년 "인생 영상"이라며 빙 크로스비와 루이 암스트롱이 '나우 유 해즈 재즈'(Now You Has Jazz)를 부르는 장면을 SNS에 공유했고, 2022년에는 빙 크로스비의 곡 '잇츠 빈 어 롱, 롱 타임'(It's Been a Long, Long Time) 커버 영상을 올렸다. 뷔의 순수한 애정과 존경은 빙 크로스비 측에도 닿아 불후의 명곡인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두 사람의 목소리로 재탄생한다. 이번 곡은 1977년 데이비드 보위와의 협업 이후 47년 만에 나오는 빙 크로스비의 듀엣곡이라는 점에서 기념비적이다.
뷔는 뚝심 있게 자신만의 재즈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는 방탄소년단 앨범 내 솔로곡 '스티그마'(Stigma)나 '싱귤라리티'(Singularity) 등 재즈에서 뻗어나간 알앤비(R&B)와 소울(Soul) 장르의 노래를 선보였다. 이렇게 재즈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타고난 재능과 음악적 역량을 재즈에서 십분 발휘했다.
대중음악 해설가 랜디 서는 "뷔가 좋아하는 재즈 아티스트로 프랭크 시나트라와 쳇 베이커를 언급했는데, 이것만 보더라도 그의 재즈에 대한 이해도가 절대 얕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뷔의 솔로 앨범 '레이오버'(Layover)를 보면, 프랭크 시나트라와 쳇 베이커가 했을 법한 나직하고 낭만적인, 시대가 검증한 아름다운 음악을 베이스로 로우파이 힙합 등 현대적인 요소를 잘 섞었다"며 "그가 재즈에 대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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