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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단독] "뉴진스 탈출을 빌드업했다"…민희진, 거짓말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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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지호·박혜진기자] ① 결론부터 말했다.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가겠다는 것. (하지만 새는 나뭇가지와 계약으로 묶여 있지 않다.)

뉴진스는 민희진을 따라갈 계획이다. 그들을 지켜줄 의지와 능력이 있는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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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민희진에게 아티스트는?

"역겨움을 참고 열심히 하는 것 ㅋㅋㅋ 남 좋은 일 시키는 기분. 철부지 애들 먹여 살리는 데 낭비" (2023.12.30)

민희진의 이중성을 엿볼 수 있는 대화다. 그는 기본적으로 아티스트를 존중하지 않는다.

민희진에 따르면, 뉴진스는 철부지 애들. 그리고 자신의 역할은 역겨움을 참는 것.

"ㅋㅋㅋ. 걔네가 뭘 알겠어요. 거울이나 보고 춤만 생각하는 거 보면 막 현타 옴." (2023.12.30)

"뭔 아티스트야. 내가 아니라고 몇 번 말해. 짜증나 그 말 하지 마 ㅋㅋ 뭔 놈의 아티스트야" (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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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민희진에게 아티스트는, 도구다.

그는 뉴진스를 대(對)하이브 확성기로 사용했다. 자신의 의지(?)를 전달하는 스피커로 활용했다.

일례로 9월 11일, (뉴진스) 기습 라이브 방송.

"하이브가 지금 일하는 방식은 올바른 방법이 아닌 것 같아요. 대표님을 복귀시켜 주시고..." (혜인)

"저희가 원하는 건 민희진 대표님이 대표로 있으신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 (민지)

기승전복귀. 공교롭게도 민희진이 그날 아침 (하이브에) 요구했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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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민희진의 복귀 전략은 투트랙이었다.

민희진이 (뒤에서) 메일로 대표 자리를 요구했다. 동시에 뉴진스는 (앞에서) 방송으로 하이브를 압박했다.

'디스패치'는 민희진이 뉴진스 멤버 가족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확보했다. '라방' 당일에 이루어진 대화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표이사 복귀에 대한 요청을 분명히 드립니다." (민희진, 2024.09.11)

당시 민희진은 수세에 몰렸었다.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비상식적 대응, '인실ㅈ'의 실체가 드러났던 시기다.

민희진은 악화된 여론을 그날 라방으로 뒤집었다. '철부지 애들'이 자신을 먹여 살릴 길을 터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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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뉴진스는 라방을 '스스로의 결정'이라 강조했다.

"대표님께서 시킨 게 아니냐는 그런 엉뚱한 말들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민희진 측도 해당 의혹을 원천 차단했다. (지금은 삭제된) KBS 인터뷰에서 "민희진은 (라방을) 말렸다"고 말했다.

진짜 말렸을까?

'디스패치'가 입수한 텔레그램 메시지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메시지는 민희진과 뉴진스 멤버 가족이 9월 11일 오후에 나눈 대화다.)

민희진은 방송 시작 시간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심지어 "(버니즈가) 판 깔아주네요"라며 들떠 있었다. '말린' 사람의 모습으로 볼 수 있을까?

민희진은 아티스트의 입을 이용, 자신의 요구사항을 대신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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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보호 : 위험이나 곤란 따위가 미치지 아니하도록 잘 보살펴 돌봄. (국어사전)

부모는 딸을 전장에 내보내지 않는다. 칼로 쓰지도, 방패로 삼지도 않는다. 싸움이란 본디 상처를 입기 마련. 위험을 피할 수 없다.

지난 10월 9일, 하니가 '버니즈'에게 보낸 메시지.

"나 결정했어!! 국회에 나갈 거야! 국정감사! 혼자 나갈 거예요!"

하니는 이번에도 스스로의 결정임을 강조했다.

"걱정 안 해도 돼!! 스스로랑 멤버들 위해서 나가는 거야. 아직 매니저님들이나 회사는 몰라." (하니)

매니저도 모르고, 회사도 몰랐지만, 민희진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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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민희진이 모를 수가 없다.

'국감' 출석을 알리기 하루 전, 10월 8일. 하니가 민희진의 작업실을 찾았다. 손에는 노란색 (참고인 출석) 봉투가 들려 있었다.

민희진은 하니를 반갑게 맞이했다. 그 자리에 세종 변호사도 함께 있었다. 그리고 4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눴다.

민희진은 하니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렸다. '제지'의 의미일까, '격려'의 응원일까. 하니는 결국, 자신의 무대를 국회로 옮겼다.

하니는 "인간으로서 서로 존중한다면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하니의 눈물은 아이돌이라 소중하고, 매니저의 눈물은 스태프라 상관없다? 이것이 바로, K팝 산업의 어두운 그늘이다.

(한편 노동부는 "하니는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사건을 종결했다. 그는 지난해 52억 원을 번 개인사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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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민지가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민희진 대표님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대표님도 저희와 같은 생각이실 거라고..."

뉴진스는 중요 입장을 발표할 때, 민희진과 거리두기를 했다. 라방 때는 '스스로', 국감 때는 '혼자서', 기자회견 때는 '따로'.

문제는, 보이지 않는 손이 너무 훤히 보인다는 것. 그도 그럴 게 라방→국감→회견은 일종의 탈출 빌드업이었다.

심지어 기자회견은 하이브의 (내용증명) 답신을 받기도 전에 결정됐다. 답정뉴. 명분을 쌓을 시간이 필요했을 뿐,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민희진은 또 다른 방식으로 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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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민성일(민희진+안성일)은, 민희진이 '극혐' 하는 합성어다.

'피프티'는 (안성일과 짜고) 뒤통수를 쳤고, 뉴진스는 (자신과 함께) 뒤통수를 맞았다는 논리 아닐까. 안성일과의 비교를 극도로 싫어한다.

탬퍼링 논란을 의식했을 수도 있다. '다보링크' 투자설이 돌았을 때, 민희진은 속전속결·원천봉쇄·사실무근을 외쳤다.

"저는 어떠한 곳과도 접촉하거나 의견을 나눈 적이 없음을 확실히 밝힙니다. 행여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거나 하이브가 또 다른 시비 소재로 악용할 것을 우려하여 헛소문을 원천 봉쇄하고자 입장을 분명히 전하는 것이니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민희진 입장문)

또, 거짓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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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민희진은 ‘다보링크’를 직접 만났다.

지난 9월 30일, 민희진은 이 회사의 실질적 소유주인 A씨를 만났다. 이 둘의 연결고리는, 뉴진스 멤버의 가족(큰아빠) B씨.

'디스패치'는 민희진, A회장, B큰아빠의 3자 회동을 포착했다. 민희진 거취에 대한 소문의 실체가 확인된 순간이었다.

민희진은 A회장의 집(청담동)으로 갔다. B씨가 보낸 카니발을 타고 움직였다. 이 3명은 H빌라 미팅룸에서 3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눴다.

"제가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수 있을까요?"

A회장은 ‘디스패치’에 민희진이 당시 했던 말을 그대로 전했다. 그는 "민희진과 B씨는 이미 하이브 탈출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탬퍼링 의혹과 무관할 수 있을까. 당시 민희진은 어도어 사내이사였다. 뉴진스의 계약기간은 29년 7월 31일. 계약 만료 전 사전접촉에 해당한다.

물론 성공하면 탬퍼링, 실패하면 (그냥) 미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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⑪ B큰아빠가 오작교였다.

B씨는 뉴진스 멤버의 가족이다. 민희진은 그를 ‘아버님’이라 부른다. 그가 A회장에게 민희진을 소개했다. 투자 의사를 직접 타진한 것.

"B씨가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민희진에게 50억 원 정도 투자할 수 있냐고요. 두 사람이 투자와 관련해 긴밀히 소통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A회장)

실제로 B씨는 바빴다. 민희진과 따로 만났고, 뉴진스 가족들과 함께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A회장에게 상황을 브리핑했다.

"투자자를 찾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약속을 잡은 겁니다. 저는 2가지 구조를 설명했습니다. 3시간 동안 꽤 많은 이야기가 오갔죠.“ (A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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⑫ '다보링크'가 먼저 응답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보’는 10월 2일 신규 이사 선임을 예고했다. 민희진을 만나고 이틀 뒤였다.

이XX : '다보링크' 신임 이사.

"민희진 옆에 이XX과 박XX가 있습니다. 이 둘을 보드진에 올렸어요. 그날(9월 30일), 투자 논의가 없었다면 왜 그 사람들을 선임했겠습니까?" (A회장)

하지만 이사회는 열리지 못했다. 민희진이 돌연, '다보'와의 접촉을 부인했기 때문. A회장이 이 둘을 이사 명단에서 내렸다.

민희진의 변심인지, B씨의 장난인지, 내막은 알 수 없다. A회장은 '디스패치'에 "이런 농락은 처음 당해본다"며 하소연했다.

"자기들이 만나고 싶다고 직접 우리 집까지 찾아왔어요. 그런데 일체 접촉한 적도 없다? 그 거짓말에 주가가 단기 50프로 빠졌어요. 정말 황당합니다." (A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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⑬ 헛소리 비대칭(Bullshit asymmetry principle)의 원리.

헛소리를 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보다, 헛소리를 반박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더 크다는 의미다. 이탈리아의 유명 프로그래머가 한 말이다.

"저는 어떠한 곳과도 접촉하거나 의견을 나눈 적이 없음을 확실히 밝힙니다." (민희진 입장문)

민희진은 불리한 이슈를 만나면, 기억을 (자주) 잃는다. "3년 전 카톡을 어떻게 기억하겠어요?"라는 식이다.

(하지만, '○○ 개뚱뚱'은 3년 전 카톡이 아니라, 3개월 전 카톡이다.)

'디스패치'는 지난 9월, "민희진이 상장사 관계자를 만나고 다닌다"는 제보를 받았다. 그의 특기를 알기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

‘디스패치’가 그의 위선을 증명하기 위해 쏟은 에너지는,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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⑭ 예를 들어, 하이브 고위 임원을 향한 (부적절한) 사랑의 주술.

지난 2021년, 민희진이 ‘쏘스'에서 뉴진스를 데려왔다. 당시 그는 비상식적이고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딜'을 성사시키려 했다.

민희진의 직업관, 직장관, 여성관은 비정상이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단, 몸로비는 아니라고 했다.)

"OOO(하이브 고위 임원)에게 미친 듯이 꼬리 쳤어. 가까이 앉고, 안 들린다고 가까이 오라 하고"

"몸로비를 하고 싶다는 게 아니라... 한 번 자고 더 수월해질 수 있으면 잘 수도 있지"

"OOO은 한 번 자고 나면 완전히 빠지게 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민희진, 2021. 07)

민희진은 도움이 될 만한 4~5명의 남자에게 사랑의 주술을 부탁했다. 무당은 상대 남자의 몸 안으로 들어가는(?) 샤머니즘적 시도를 했다.

그러나 개저씨와 '썸'은 미수로 끝났다. 상대의 차단으로 불발됐다. 대신, 결과는 얻었다. 뉴진스를 어도어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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⑮ 정말 나빴다?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정말 나빴다." (퇴사 입장문)

민희진이 업의 본질을 논할 자격이 있을까. 그는 쏘스가 발굴한 원석을 비상식적 방법으로 품었다. 그는 (자신의 표현대로) 땀이 아닌, 꼬리를 쳤다.

과연, 업의 본질을 논할 자격이 있을까. 민희진은 뉴진스를 방패로 썼다. '라방'의 칼, '국감'의 창으로 이용했다. 그가 얻은 영광만큼, 뉴진스는 상처를 입었다.

진짜, 업의 본질을 논할 자격이 있을까. 그는 뒤에 숨어서 새판을 짰다. 그러다 소문나면 "사실무근". 하이브의 공격, 또는 언플이라고 선동했다. 사진이 없었다면, 또 당했다.

파울 요제프 괴벨스의 어록으로 (잘못) 알려진 글이 있다. 그는 '나치독일'의 선전가였다.

"선동은 한 문장으로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반박을 하기도 전에, 사람들은 이미 선동당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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