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검사 '이상 무'…체인지업 갈고 닦아 피안타율 낮출 것
구원 투수상 받은 김택연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팬들은 김택연(19)의 '초고속 성장'을 반기면서도 '첫 시즌에 너무 많은 공을 던지는 건 아닐까'라고 부상을 우려했다.
하지만, 김택연은 건강한 팔로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4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구원투수'로 뽑힌 뒤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최근에 메디컬테스트를 받았는데, 검사 결과가 좋았다. 원하던 대로 몸이 멀쩡했다"며 "혹시라도 어딘가에 이상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제 마음의 짐을 덜었다. 내가 생각했던 방향으로 비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024년 신인 김택연은 KBO리그 정규시즌 60경기에서 65이닝을 던졌고,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3경기 3이닝을 소화했다. kt wiz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1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을 던졌다.
11월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도 출전했다.
처음 프로 무대를 밟은 김택연에게 부담스러운 일정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김택연은 여러 차례 "팀에서 철저하게 관리해줬다. 몸에 이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테스트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김택연은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비시즌 훈련 일정을 짰다.
최고의 선수상과 최고의 신인상 |
올 시즌 김택연의 성적은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이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두둑한 배짱으로 무장한 김택연은 빛나는 기록도 세웠다.
7월 2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9세 1개월 20일의 나이로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거둬 2006년 나승현(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19세 2개월 10일에 달성한 최연소 단일시즌 10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8월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는 시즌 17번째 세이브를 수확해 2006년 나승현의 16세이브를 넘어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도 작성했다.
비시즌에는 달콤한 열매를 수확하고 있다.
11월 26일 열린 2024 KBO 시상식에서 김택연은 신인상을 받았다.
총 101표 가운데 93표를 획득해 득표율 92.08%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12월 1일에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투표로 구원투수상을 수상했고, 은퇴한 선수들(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이 선정한 최고의 신인상에도 뽑혔다.
김택연은 리얼글러브 시상식이 끝난 뒤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선배들이 주신 상이어서 의미가 크다"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는 "지난해 여기서 아마추어 선수로 상을 받았는데, 그때 프로 선수가 돼서도 꼭 상을 받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1년 만에 신인상을 영예롭게 받아 영광스럽다. 오늘 학생 선수들이 많이 왔는데 모범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고의 신인상' 받은 두산 김택연 |
건강을 확신한 김택연은 '구종 추가' 등으로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김택연의 올해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다.
직구 구사율은 74.8%, 슬라이더는 18.4%였다.
체인지업과 커브는 아주 가끔 섞었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변화구를 거의 던지지 않았던 김택연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59로,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177보다 높았다.
체인지업을 가다듬어, 좌타자 피안타율을 낮추는 게 김택연의 2025년 구체적인 목표다.
김택연은 "구종을 추가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왼손 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제3의 구종을 연마하는 데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단기간의 실패는 받아들일 수 있다.
김택연은 "내년에 나도 2년 차 징크스를 겪을 수 있다. 좋지 않은 시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준비하겠다"며 "몇 경기에 부진하더라도, 다음 경기를 차분하게 준비하며 긴 시즌을 치를 것"이라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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