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품새선수권대회 남자 17세 이하 프리스타일 부문에서 우승한 15세 변재영의 발차기.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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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새 신동’ 변재영(15·성호중)이 생애 첫 출전한 세계품새선수권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하며 품새 프리스타일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변재영은 1일 홍콩 콜로세움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 17세 이하 남자 프리스타일 결선에서 절도 있는 기술과 고난도 연속 발차기를 선보이며 9.54점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캐나다의 장카이신(9.34점)과 중국의 왕위신(9.3점) 등 이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낸 세계적 강자들을 모두 꺾었다.
변재영은 기술 완성도와 창의성에서 모두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품새 프리스타일의 5대 기술인 뛰어 옆차기, 고공 연속 발차기, 회전 발차기, 겨루기 발차기, 아크로바틱 킥을 모두 완벽에 가까운 동작으로 구현해 심판진과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백미는 아크로바틱 킥이었다. 공중 3m 이상으로 뛰어오른 뒤 한 바퀴를 돌며 무려 8차례의 발차기를 선보인 뒤 흔들림 없이 착지했다. 전광판에 점수가 나오기도 전에 이미 관중석은 우승을 축하하는 환호로 가득 찼다.
홍콩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품새선수권대회 남자 17세 이하 프리스타일 부문에서 우승한 15세 변재영의 아크로바틱 킥 장면.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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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확정되자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선보인 그는 공중에서 3바퀴를 뛰어 돌아 차는 ‘1080도 발차기’로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변재영은 “마지막 기술(아크로바틱 킥)을 준비할 때 긴장도 많이 했지만 연습한 걸 제대로 구현해 내 만족스럽다”면서 “초등학생 때부터 태극마크를 목표로 운동했는데,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와 금메달까지 획득하니 믿기지 않는다. 더욱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태극기를 들고 우승 세리머니하는 변재영.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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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진행한 17세 이하 남자 프리스타일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중학생으로는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달았다. 겨루기는 물론 품새에서도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한국이지만, 그 중에서도 군계일학에 가까운 경기력을 갖춰 향후 세계무대에서 꾸준히 아이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품새는 올림픽 무대에서 겨루기 위주로 영역을 굳혀 온 태권도가 새롭게 정식 종목군에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종목이다. 양성 평등, 혼성 경기, 젊은 층의 관심 등 IOC가 제시하는 차세대 올림픽 종목 기준에 두루 부합하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게 태권도계의 전망이다. WT 관계자는 “품새는 무도이면서도 리거시 종목인 체조,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레이킹 등과 접점이 있어 다양한 팬 층을 흡수할 수 있다”면서 “가급적 겨루기 종목의 메달을 줄이지 않고 신규 종목으로 추가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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