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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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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후배와 애정 행위 논란' 돌아온 이해인 "성숙한 사람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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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고개 숙여 인사하는 이해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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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이성 후배에 대한 애정 행위 논란을 딛고 다시 빙판에 나선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19·고려대)이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해인은 1일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5-2026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하는 2024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했다.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60.45점을 받으면서 10위에 그쳤던 이해인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30.19점을 획득하며 총점 190.63점을 기록해 랭킹을 5위로 끌어올렸다.

이로써 이해인은 내년 2월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2025 국제빙상연맹(ISU) 사대륙 선수권대회의 참가 연령 자격을 충족하는 선수 중 2위에 올라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최근 이해인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미성년 이성 후배 선수를 숙소로 불러 애정 행위를 한 그는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이해인은 해당 선수와 과거 연인 관계였기 때문에 성적 행위는 추행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자격정지 징계 가처분을 신청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신청한 재심의는 기각됐다. 하지만 서울동부지법이 지난달 12일 가처분을 인용하며 이해인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다만 징계 처분 무효 확인 소송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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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인사하는 이해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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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빙판에 나서 복귀전을 화려하게 마친 이해인은 긴장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서 직접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었다.

그는 "복귀 무대에 설 수 있어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기회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저희 부족함으로 큰 실망 안겨드린 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지난 시간은 저에게 가장 힘들고도 정말 값진 배움의 시간이었다"며 "이번 복귀는 단순히 경기의 시작이 아니라 새로운 각오의 출발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로 거듭나겠다"며 "특히 국가대표라는 소중한 자리를 다시 얻어 그 무게를 온전히 짊어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논란 후 복귀 무대를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냐는 질문에는 "많이 힘들었고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순간들도 많았지만, 많은 분들의 응원의 메시지에 힘을 냈다"면서 "그분들께 직접 모습을 보여 '감사하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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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소감 말하는 이해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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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의 가처분 인용 소식을 들은 순간에 대해서는 "솔직히 그냥 받아들이고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인용 소식을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너무 북받쳐서 너무 서럽게 울었다"면서 "그 와중에도 훈련 시간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열심히 스케이트를 탔다"고 떠올렸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이해인을 향해 열띤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그는 "선수들은 보통 긴장해서 함성이나 응원 등 외침을 잘 못 듣는데, 오늘은 팬들과 눈을 맞추고 싶었다"며 웃었다.

자신의 점수에 대해서는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다. 그저 열심히 한 것을 조금이라도 더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했다"면서 "하나하나 잘 풀렸고, 좋은 점수가 나와서 너무 기뻤다"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이해인은 최근 일련의 사건에 대해 "빙상연맹과 대립 구도처럼 비친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이어 "연맹과의 갈등을 원한 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억울하고 답답한 부분을 호소하느라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이 생겨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빙상 발전을 위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연맹과 더 성숙한 자세로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면서 "팬분들과 빙상계 관계자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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