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크지만 선수·팬 위해 힘 쏟겠다” KIA ‘대투수’ 양현종, 제13대 선수협회장 선출 [SS현장]

양현종 선수협 신인 회장이 김현수 전 회장과 함께 선수협 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용산=김민규 기자] “부담 크지만 선수들과 팬들의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힘쓰겠다.”

‘대투수’ KIA 양현종(36)이 제13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회장에 선출됐다. 양현종은 오는 2026년 겨울 정기총회까지 2년간 프로야구 선수들의 권익보호와 KBO리그 현안 해결에 앞장선다.

양현종은 1일 서울 용산구의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4 컴투스 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를 마친 후 열린 정기총회에서 13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선수협회장에 당선된 양현종은 “2년 동안 선수협회장으로서 선수들을 위해 솔섬수범한 김현수 전 회장님께 감사하다. 선수협회장이 된 만큼 선수들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여서 선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선수협은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프로야구 선수 820명(등록·육성·군 보류 선수 포함)을 대상으로 회장 투표를 진행했다. 후보는 11대 회장을 역임한 양의지(두산)와 12대 회장 김현수(LG)를 제외한 최근 5년 연봉 순위 상위 20명이었다. 양현종은 전체 투표율 52% 중 36%의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됐다. 투표가 끝난 후 선수협 관계자가 양현종에게 당선 소식을 알렸고, 고민 끝에 양현종이 이를 수락한 것.

선발투수상을 받은 양현종. 사진 | 연합뉴스

양현종은 취재진과 당선 인터뷰에서 “앞으로 해야될 일이 분명히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되지만 김현수 전 회장님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며 “여러 가지 마음이 든다. 사실 부담감이 제일 크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왜냐하면 선수협을 만들고 이끌었던 선배님들도 계시고, 11대 회장이었던 (양)의지형이나 12대 회장인 (김)현수형이 최선을 다한 모습을 봤기 때문”이라며 “그 바통을 내가 이어받은 부담감도 있고, 예전 선배님들, 형들이 이뤄놓은 자리를 절대 흠집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당장 KBO리그가 직면한 ABS, 피치클락 등 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양 회장은 “올해부터 시행한 ABS, 내년에 도입될 피치클락, 시범 운영한 피치컴 등이 가장 큰 현안으로 보인다”며 “내년에 어떻게 결과가 나와야 하고 선수들이 적응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사무총장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회장 당선 소식을 들었을 때 ABS, 피치클락에 대한 것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고 힘줘 말했다.

아시아쿼터 도입과 관련해 그는 “아직은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 이 자리에서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양현종이 지난달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 페스타’에서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팬을 위한 감사함을 잊이 않고 보답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양 회장은 “정말 올시즌 1000만 관중을 넘어 정말 많은 야구 팬들이 생겼다”며 “선수들 모두 감사함을 갖고 있다. 내년시즌 시작하기 전부터 팬들에게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부회장들과 얘기를 하면서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라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내년에 팬들의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더 신경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양 회장과 함께 선수협을 이끌어갈 부회장들도 공개했다. 부회장은 손아섭(NC), 구자욱(삼성), 김광현(SSG), 오지환(LG)이 맡았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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