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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또 공구 팔러 나왔네…'수입 0원·빚 8000만원' 채무 부부, 진정성 없는 이혼 홍보 [TEN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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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태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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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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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수에도 어김없는 '팔이 피플'(소셜미디어를 통해 얻은 인지도로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의 등장이다. JTBC '이혼숙려캠프' 6기 출연자인 '채무 부부' 아내 동나경이 그 주인공. 부부 일상 콘텐츠로 관심을 호소하더니 돌연 이혼하고 싶다며 예능에 문을 두들겼다. 방송을 앞두고부터는 공구 판매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물론 대중의 관심은 민망할 정도로 썰렁하다.

지난 28일 방송된 '이혼숙려캠프'에는 6기 마지막 부부로 '채무 부부' 동나경, 임재혁이 가사 조사실에 입장했다. 두 사람은 37살 동갑내기 부부로, 결혼 10년차였다. 현재 남편은 4개월 째 무직 상태였고, 아내는 의류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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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부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내의 과소비 습관과 빚이었다. 블로그에 올린 사진으로 인해 저작권 문제가 생기면서 카드론으로 500만원을 대출받았고, 이를 남편에게 숨긴 채 돌려막기를 하다가 2000만원까지 불어난 것. 여기에, 2차와 3차 빚까지 더해 3700만원의 빚이 있었다. 여기에 옷가게 개업 비용 4000만원 중 2500만원이 남편의 신용대출금이었고, 다달이 나가는 이자에 밀린 월세금까지 합하면 아내가 남편에게 진 빚만 총 8000만원이었다.

이런 상황 속 아내는 의류 매장을 하루 3시간도 있지 않고, 출근하고 싶을 때만 출근한다며 해맑게 웃었다. 또 네일아트를 받기 위해 엄마에게 전화해 5만원을 받기도 했다. 의류 매장 수입은 0원인데, 일하려는 의지 조차 보이지 않았다. 매장 월세금은 물론 핸드폰 위약금과 아파트 관리비 등도 모두 연체된 상황이었다. 그리고 아내는 심리 상담가와 대화 중 남편이 모르는 빚이 더 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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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무부부' 아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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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한숨만 나오는 부부다. 경제 관념도 없는데 의류 사업에 뛰어들어 마이너스만 기록하고, '진술'이라는 단어의 뜻도 모르는 무지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러한 아내를 위해 퇴직금으로 가게를 열게 해준 남편의 행동 역시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의 방송 출연은 SNS를 보면 이해 가능하다. 동나경 아내는 '이혼숙려캠프' 전까지 남편과 부부 일상 콘텐츠를 꾸준하게 올리고 있었다. 자신들을 '애증부부'라고 칭하며 10억이 모이면 이혼하겠다며 '이혼식' 콘텐츠까지 찍었다. 불화를 가장한 '관종 부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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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무부부' 아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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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내는 11월부터 줄기차게 공구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 의류 쇼핑몰을 운영중이기는 하나, 제품은 고작 10개 내외다. 의류보다는 효소와 곰팡이 제거제 판매에 더 열정적이다. 문제는 보는 이 없는 피드라는 것. 방송 당시 라이브 방송에 고작 5명이 들어왔던 4기 '관종 부부' 아내를 보는 듯, 공구 게시글 댓글은 5개 미만이다. 그마저도 똑같은 '팔이피플' 들 뿐이고, 남편이 댓글을 달기도 했다.

유명한 '팔이피플'를 꿈꾸지만, 현실은 수입 0원에 빚만 8000만원인 채무 아내. '이혼숙려캠프'를 통해 유명세를 얻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진정성 없는 홍보는 득이 되지 못한 모양새다. 또 같은 기수 '본능 부부'의 충격적인 사연으로 인해 '채무 부부'의 사연은 묻힌 듯도 하다. '이혼숙려캠프'에는 지금껏 여러 '팔이피플' 아내들이 등장했다. 부부 불화 예능이 인지도를 올리는 지름길이라고 여기는지는 몰라도, 근본적인 부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욕을 먹더라도 얼굴을 알리고 싶어 하는 '팔이피플'들의 행보가 안타까울 지경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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