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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에서 적으로' 이승우, 김도균 감독과 승강 PO 맞대결..."운명일까? 내가 이겨야 한다"[오!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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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전주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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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전주, 고성환 기자] 1년 만에 최고의 아군에서 넘어야 할 적이 됐다. 이승우(26, 전북현대)가 '은사'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을 상대로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전북현대는 2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TWO(ACLT) H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다이내믹 세부(필리핀)를 4-0으로 꺾었다.

이로써 전북은 4승 1패로 승점 12점을 기록하며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한 경기 덜 치른 3위 무앙통 유나이티드(승점 5)와 격차도 7점으로 벌리며 조기에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예약했다. 마지막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2위는 확보해뒀기 때문.

일방적인 경기였다. 전북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이승우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최철순이 박스 우측을 파고들다가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승우가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후로도 전북은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세부 골문을 두드렸다. 전병관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그는 전반 29분 낮게 깔아 찬 슈팅으로 골키퍼의 허를 찌르며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후반에도 반전은 없었다. 전북은 후반 7분 전진우의 침착한 쐐기골과 후반 28분 송민규의 득점까지 묶어 4-0 대승을 완성했다. 지난 9월 세부 원정에서도 6-0으로 승리했던 전북은 두 경기에서 10득점 0실점이라는 압도적 결과를 만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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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골 맛까지 본 이승우.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일단 조 예선을 통과해서 선수들이랑 다 같이 너무 기뻐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찾아와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이승우는 예상과 달리 선발로 기용됐다. 그는 "나도 경기를 좀 뛰고 싶었다. 감독님과 미리 이야기를 통해서 (선발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며 "경기장에서 뛰는 것 자체로 너무 재밌었다. 또 어린 선수들이랑 잘해서 재밌었다"라고 오랜만에 선발 출격한 소감을 밝혔다.

이제 전북은 운명이 걸린 두 경기를 앞두고 있다. K리그1 10위로 마무리한 전북은 다음 시즌 K리그1 한 자리를 걸고 K리그2 PO 승자인 서울 이랜드와 맞붙는다. 12월 1일 이랜드 원정 경기를 치른 뒤 12월 8일 전주성으로 돌아와 2차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승우는 "분위기는 너무 좋다. 오늘 승리를 통해서 선수들이 또 자신감을 갖고 좋은 분위기로 이어갈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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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게도 이승우는 지난 시즌까지 수원FC에서 함께했던 김도균 이랜드 감독을 적으로 만난다. 둘은 지난해 승강 PO에서 수원FC의 K리그 잔류를 합작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지만, 이번엔 서로를 무너뜨려야 하는 입장이 됐다.

이승우는 김도균 감독 이름이 나오자 씩 웃으며 "얼마 전에 (이) 영재 형이랑 같이 사진을 찍어서 하나 보내드렸다. 얼굴이 좋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운명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다시 만나니 신기하다. 이제 같은 팀이 아니라 적으로 만나게 됐다. 내가 잘해야 한다. 이겨야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훈련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주고 있는 이승우다. 그는 "안 좋은 상황에서 전북에 오게 됐고, 큰 마음을 먹고 왔다. 우승경쟁을 하는 팀이 하위권에 있으니 분위기가 안 좋을 거라고 예상했다. 축구 외적인 부분도 상당히 크기 때문에 거기부터 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경기를 뛰든 안 뛰든 팀 분위기를 최대한 밝게 가져가고 싶었다"라며 "나 혼자서 한 게 아니라 다 같이 잘하고 있다. 지금까지 결과는 안 좋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하려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승우는 "가장 중요한 두 경기가 남았다. 일단 이번 주 목동에서 열리는 경기부터 잘 준비해서 최고의 결과를 만들도록 하겠다. 끝까지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전북 팬들에게 잔류를 약속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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