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x김고은, 이견 없는 男女주연상..정우성 포옹·장재현 감독 눈물[청룡영화상 종합]

[OSEN=박소영 기자] ‘서울의 봄’ 황정민과 ‘파묘’ 김고은이 제45회 청룡영화상 주연상을 따냈다.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은 작품상을, ‘파묘’ 장재현 감독은 감독상을 추가하며 2024년 영화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입증했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김혜수-유연석에 이어 한지민과 이제훈이 청룡 MC 마이크를 쥐게 된 가운데 영예의 작품상은 ‘서울의 봄’에게 돌아갔다.

제작지는 “‘서울의 봄’으로 세 번째 작품상을 받는다. 방을 때마다 상은 좋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고 김성수 감독도 “이 영화가 잘 될 줄 몰랐다. 한국 영화 팬들이 특별히 사랑을 베풀어 주셨다. 감히 바란다. 한국 영화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주시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앞서 최다 관객상도 차지했던 바. 김성수 감독은 “이 상 받는 분들이 제일 부러웠다. 관객들이 주시는 귀한 상이다. ‘서울의 봄’ 열심히 같이 만든 제작진을 대신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함께 무대에 선 정우성은 사생활 논란을 의식한 듯 “저는 오늘 ‘서울의 봄’과 함께 했던 모든 관계자들에게 저의 사적인 일이 영화의 오점으로 남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실망한 관객들과 팬들에게 사과했다.

정우성 때문에 마음껏 웃진 못했지만 황정민은 ‘서울의 봄’으로 ‘핸섬가이즈’ 이성민, ‘탈주’ 이제훈, ‘서울의 봄’ 정우성, ‘파묘’ 최민식을 꺾고 남우 주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황정민은 “‘너는 내 운명’으로 남우 주연상 받았을 때가 처음이었다. 아내에게 그랬다. 한참 연기 시작할 때라서 나도 남우 주연상 받을 수 있을까 물었는데 당연히 그럴 거라 큰 용기를 줬다. 저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 줄 알았더. 남우 주연상을 세 번이나 여기서 받게 됐다. 지금 연기를 시작하려는 분들, 연기를 사랑하는 분들, 배우로 활동하는 모든 분들 주연상감이니까 열심히 놓지 마시길”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가 많이 제작 안 되고 어렵긴 하지만 한국 영화는 늘 우리 곁에 살아 숨쉴 것”이라며 “김성수 감독님과 제작자분들, 모든 스태프들과 정말 제가 사랑하는 정우성, 박해준, 성민이형, 모든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린다. 제가 배우랍시고 서 있게 해준 아내 정말 존경하다. 이 상의 영광 돌리겠다”며 미소 지었다.

여우 주연상 또한 쟁쟁했다. ‘한국이 싫어서’ 고아성, ‘시민덕희’ 라미란, ‘리볼버’ 전도연, ‘원더랜드’ 탕웨이를 누른 ‘파묘’ 김고은은 “너무 감사하다. 저에게 화림을 믿고 맡겨준 감독님 너무 감사하다. 굉장히 반가웠고 연기 할 생각에 신이 났던 기억이 있다. 현장에서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던 최민식, 유해진 선배와 군대에 있는 이도현. 촬영장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며 동료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숏컷으로 시선을 강탕한 그는 “추억 오래 갈 것 같다. 추운데 산속에서 스태프들 너무 고생 많았다. 영광 돌린다. 연기가 너무 좋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있지만 행복이 훨씬 크다. 배우라는 직업에 감사하다. 감사한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며 울컥했다.

김고은보다 앞서 감독상을 받았던 장재현 감독은 “학교 다니면서 영화를 배울 때 김성수 감독님의 영화와 류승완 감독, 김태용 감독님의 영화, 이종필 감독님의 단편영화를 보며 꿈을 키웠다. 후보로 같이 오른 것만으로도 몸둘 바를 모르겠는데 상을 받으니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생각하고 기쁘게 받겠다”며 함께 노미네이트 된 서울의 봄’ 김성수, ‘원더랜드’ 김태용, ‘베테랑2’ 류승완, ‘탈주’ 이종필 감독에게 인사했다.

이어 그는 “감사 드릴 분이 많다. 무속인, 장의사, 풍수지리사, 가족들, 스태프들 감사하다. 너무너무 귀여우면서 기막힌 연기를 해주는 유해진 선배, 너무 멋진 이도현”이라고 말했고 “존경하는 김고은, 당신이 한국 배우라서 너무 기쁘다. 오늘 같이 오자고 했는데 긴 시상식 동안 니코틴 부족을 견딜 수 없다며 땡땡이 친 한 분이 계신다. 가끔은 밥차 사장님처럼, 어쩔 땐 아버지처럼, 친구처럼 ‘파묘’의 부적 같은 대배우 최민식 선배와 이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다음은 '제45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이다.

▲ 최우수 작품상 : '서울의 봄'

▲ 남우주연상 : ‘서울의 봄’ 황정민

▲ 여우주연상 : ‘파묘’ 김고은

▲ 남우조연상 : ‘베테랑2’ 정해인

▲ 여우조연상 : ‘로기완’, 이상희

▲ 감독상 : ‘파묘’ 장재현

▲ 최다관객상 : ‘서울의 봄’

▲ 신인 남우상 : ‘대도시의 사랑법’ 노상현

▲ 신인 여우상 : ‘드라이브’ 박주현

▲ 신인 감독상 : ‘너와 나’ 조현철

▲ 청정원 단편영화상 : ‘유림’

▲ 청정원 인기스타상 : 구교환, 정해인, 임지연, 탕웨이

▲ 각본상 : ‘너와 나’ 조현철

▲ 촬영조명상 : ‘파묘’ 이모개, 이성환

▲ 편집상 : ‘서울의 봄’ 김상범

▲ 미술상 : ‘파묘’ 서성경

▲ 기술상 : ‘베테랑2’ 유상섭, 장한승

▲ 음악상 : ‘대도시의 사랑법’ 프라이머리

/comet568@osen.co.kr

[사진] 청룡영화상,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