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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누군가 나를 보고 꿈을 꾸길…" 16년 만의 GK MVP 조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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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조현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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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축구에서 골키퍼는 주목 받는 포지션이 아니다. 어린 선수들이 기피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K리그에서도 골키퍼 MVP는 2008년 이운재(당시 수원 삼성)가 유일했다.

16년 만에 K리그 두 번째 골키퍼 MVP가 나왔다. 주인공은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울산 HD)다.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14번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울산의 K리그1 3연패를 이끌었다. 득표 환산점수 63.36점을 기록하며 안데르손(수원FC, 20.26점)을 제쳤다.

조현우는 29일 MVP로 선정된 후 "정말 믿기지 않는다. 동료들 덕분에 받았다"면서 "내년에 또 받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고, 다시 좋은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3년 대구FC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MVP까지 11년이 걸렸다. 축구가 좋아서 축구만 바라봤던 소년이 이제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는 물론 K리그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이제 조현우는 누군가의 꿈이다.

조현우는 "어릴 때부터 늘 축구를 좋아했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축구만 바라보고 살았던 아이였다"면서 "어릴 때부터 늘 축구 선수가 돼 어린 아이들에게 꿈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했다. MVP를 받으면서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어 기쁘다. 누군가 나를 보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 선수의 꿈을 꾸길 바랐다. 앞으로도 힘든 환경 속에서 축구를 하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상금 1000만원을 어려운 환경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을 위해 쓸 계획이다.

16년 만의 골키퍼 MVP. 조현우는 "골키퍼는 관심을 받기 힘든 포지션"이라면서 "K리그에 훌륭한 골키퍼가 많다. 하지만 골키퍼 MVP는 오래 됐다. 이제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좋은 골키퍼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나로 인해 K리그 골키퍼들이 전 세계에서, 또 국가대표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좋은 골키퍼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물러설 생각은 없다. 그만큼 축구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조현우는 "와이프가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다. 국가대표, 또 K리그 등 축구 인생에서 힘이 닿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한다"면서 "나보다 훌륭한 누군가가 나오면 그 선수가 박수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나도 축구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요즘 다 골을 넣는 공격수를 하고 싶어하지만, 골키퍼를 하고 싶어하는 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올해는 1월부터 바빴다. 보상을 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 하지만 나는 축구장에 나갈 때가 가장 행복하다"면서 "나를 보며 어린 친구들이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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