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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정우성-문가비 비혼 출산 논란…BBC도 주목한 한국 사회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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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배우 정우성과 모델 문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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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는 최근 한국의 배우 정우성과 모델 문가비가 비혼 출산을 한 사실을 보도하며 이 사건을 둘러싼 논란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정우성은 지난 24일 문가비가 낳은 아들의 아버지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으며,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결혼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비혼 출산을 금기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BBC는 한국 사회에서 혼외 출산을 금기로 여기는 보수적인 시각이 강하지만, 동시에 한국의 가족 구조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일부 진보적인 목소리는 정우성을 옹호하며, 결혼 여부가 개인의 선택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SNS를 통해 "아이를 낳은 남녀가 혼인하지 않고 따로 사는 것이 왜 비난의 대상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결혼과 출산을 별개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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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문가비 혼외 출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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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우성에 대한 대체적인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그는 유엔난민기구 명예대사로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만큼,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대한 침묵을 유지하며 실망감을 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온라인에서는 "아이에게 경제적 지원만 한다고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익명의 여당 의원은 "혼외 출산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한국의 전통과 국민 정서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 사회에서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은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것이 허용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7%에 달하며, 이는 2012년 이후 15%포인트가량 증가한 수치다. 결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 중 72%는 60세 이상이었다.

이선옥 작가는 자신의 SNS에서 "여성이 스스로 출산을 결정했는데 누가 미혼모를 만들었다 할 수 있나"며, 정우성이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작가는 특히 여성의 몸에 대한 선택권을 강조하며, "남성이 미혼모를 만들었다는 표현은 이율배반적"이라고 꼬집었다.

정유라는 자신의 SNS에서 "애는 낳고 결혼은 싫다니, 책임은 진다고 하면서 결혼은 안 하겠다는 말장난은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우성의 태도를 두고 결혼과 출산에 대한 책임을 따로 구분하려는 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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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또한 한국 연예계에서 지나치게 높은 사회적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유명인들이 과도한 사회적 압박을 받는 현실을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한국 사회에서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를 촉진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결혼=출산"의 공식을 깨고, 비혼 출산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으며, 이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 사건은 한국 사회의 가족 가치관을 재조명하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다.

사진=MHN스포츠 DB, 문가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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