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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숨은 MVP에 초점을 맞추면...'4R 승리요정' 김진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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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김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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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발전했다" "보이는 곳에서도 역할을 해내서 기쁘다" "안정감을 찾아 실력을 보여줘서 기쁘다" "달라졌다" 모두 한 선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김진아가 달라졌다. 아니, 제 자리로 돌아왔다.

지난 27일 경기도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광명시 투어 2024-2025' 4라운드 최종일서 하나카드가 에스와이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4-2로 승리했다.

6승2패(승점 17)로 라운드를 끝낸 하나카드는 우승 경쟁을 벌이던 우리금융캐피탈이 3-4로 SK렌터카에 패배하면서 극적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복잡하던 경우의 수에서 하나카드는 다승, 세트득실수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가지고 있었다. 승점에서 우리금융캐피탈이 앞서지만 않는다면 하나카드는 사실상 트로피를 들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직전날까지 승점 15점으로 1점이 앞서있었다. 3점 승을 따내기만 한다면 더 볼 것도 없이 자력우승을 확정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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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가 트로피를 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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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3점 승이 말처럼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하나카드는 악착같이 3점 승을 따냈고, 우리금융캐피탈은 끝내 그렇지 못했다.

사실 하나카드는 전날 우승을 조기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쉽게 NH농협카드에 완패하며 도전을 하루 뒤로 미뤄야했다.

4라운드 우승 최우수선수(MVP)에는 무라트 나지 초클루가 선정됐다. 초클루는 4라운드 9승5패로 복식을 크게 하드캐리한 공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눈에 띄는 '숨은 MVP'는 따로 있었다. 지난 시즌은 아쉽게 벤치를 지켰지만 올 시즌은 '승리요정'으로 도약한 김진아다. 김진아는 4라운드 기준 복식 8경기에 나서 6승2패, 승률 7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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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김가영-김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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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4시즌 하나카드 김가영(좌)과 김진아가 팀리그 우승 인터뷰를 하며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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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리그 한정 김진아의 마음고생은 이루 말할데가 없다. 23-24시즌 팀원들이 챔피언트로피를 들어올릴 때도 기쁨 반, 복잡한 심정 반으로 눈물지었다. '팀리그 병'이 문제였다. 이상할 정도로 자기 실력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는 오더에 거의 들지 못하고 벤치를 지켰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달랐다. 시나브로 폼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4라운드를 우승한 후 선수단은 기쁜 소감을 한 마디씩 전했는데, 그 사이에는 김진아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달리 보면 숨은 MVP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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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김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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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는 경기 후 "우승할 때마다 항상 기뻤지만 이번 우승이 유난히 더 기분 좋다. 모든 경기에 출전해서 팀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며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내 역할이 많았다. 경기에 뛰지 않는다는 이유로 필요 없는 선수라는 이미지가 박혀 주눅들기도 했다. 이제는 보이는 곳에서도 역할을 해냈다는 게 기쁘다. 이대로 포스트시즌까지 잘해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MVP를 수상한 초클루 역시 "23-24시즌 최종 우승 이후로 올 시즌 들어 팀 집중력이 다소 떨어졌다. 승리하는 법을 까먹은 듯했다"며 "직전 시즌도 그랬듯, 우리는 쉬운 길보다 어려운 길을 거쳐서 우승하는 팀인 것 같다. 특히 김진아가 많이 발전해서 고맙다.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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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김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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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김병호는 김진아의 엔트리 기용에 대한 질문에 "김진아의 실력이 원래 뛰어나다"며 "선수들 사이에서는 '팀리그 병'이라는 것이 있다. 연습 때나 개인투어에서는 잘 치는데 팀리그만 오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병"이라고 팀원을 감쌌다.

이어 그는 "자신의 결과가 팀 동료에게 영향을 미칠까 하는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우리는 2023-24시즌 최종 우승도 했고 선수 구성을 그대로 이어가다 보니 팀워크가 더 좋아졌다. 김진아도 안정감을 찾으면서 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팀리그 병을 이겨냈다. 눈 앞에 있는 4라운드 우승 트로피가 바로 약"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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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김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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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역시 부쩍 자기 실력을 내기 시작한 김진아를 호평했다. 그는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우리 진아가 달라졌어요'다. 그동안 김진아와 팀워크가 다소 맞지 않았다"며 "분명 나와 진아 사이도 좋고,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도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4라운드 들어 김진아가 달라졌다. 어떤 마음을 먹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소통이 잘 되기 시작했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더라. 그동안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김진아도 4라운드 들어 달라진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고 미소지었다.

포스트시즌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목표는 어쨌든 파이널이다. 통합우승 트로피를 들기 전까지는 방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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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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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김병호는 "5라운드는 종합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은 확보했다. 정규리그 종합 우승을 노리면서 파이널에 직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고, 파이널에서 어떤 선수들을 기용할 것인지도 고민하겠다"고 다짐했다.

SK렌터카(1R 우승), 웰컴저축은행(2R 우승), NH농협카드(3R 우승)에 이어 하나카드가 이번 시즌 4번째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확보한 가운데, 남은 1장의 티켓은 2025년 2월 중순 재개되는 5라운드를 통해 가려진다.

한편, PBA는 다음달 1일부터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시즌 7번째 투어인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4'를 개최한다.

사진= PBA,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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