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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이틀 만에 한화로 약 3400억원에 달하는 FA 잭팟을 터뜨렸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또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먼저 일본인 좌완투수 기쿠치 유세이(33)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FA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쿠치와 에인절스가 합의한 계약 조건은 3년 6300만 달러(약 878억원).
기쿠치는 올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뛰면서 32경기 175⅔이닝 9승 10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한 선수. 물론 기쿠치가 휴스턴 이적 후 10경기 60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빼어난 투구를 보여줬지만 '에이스급'이라는 평가와는 거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에인절스는 기쿠치에게 에이스급 대접을 했다. 기쿠치가 지난 2022년 토론토와 FA 계약을 맺을 때만 해도 3년 3600만 달러(약 502억원)에 계약한 것을 돌아보면 이번 계약은 그야말로 '초대박'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기쿠치가 초대박을 터뜨린 다음날(27일)에는 매머드급 계약 소식이 터졌다. 바로 사이영상 2회 경력의 소유자인 좌완투수 블레이크 스넬(32)이 LA 다저스와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53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스넬은 지난 오프시즌만 해도 계약이 지지부진하다 올해 3월에서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6200만 달러(약 864억원)에 겨우 계약을 맺을 수 있었는데 생애 첫 노히터 포함 20경기 104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3.12로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고 계약 조건 중 하나였던 옵트아웃을 실행, 이번 FA 시장에서는 초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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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기쿠치와 스넬 모두 보라스의 고객이다. 보라스가 이틀 동안 체결한 계약 규모만 2억 4500만 달러(약 3413억원)에 달한다.
이번 FA 시장에서 주목 받는 대어급 선수들 대부분이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이다. 지난 10월 보라스와 손을 잡은 김하성(29)도 마찬가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래틱'은 27일 "보라스는 기쿠치와 에인절스가 3년 6300만 달러에 합의하도록 이끌었고 스넬은 예상을 뛰어 넘는 규모에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했다"라면서 "보라스에게는 여전히 김하성, 후안 소토, 코빈 번즈, 알렉스 브레그먼, 피트 알론소, 션 마네아 등 여러 선수들이 있다"라며 보라스의 '대박 행진'은 이제부터 시작임을 강조했다.
역시 김하성의 이름이 언급된 것이 눈에 띈다. 김하성은 올해 어깨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종료했다. 올 시즌 성적은 121경기 타율 .233, 출루율 .330, 장타율 .370, OPS .700 11홈런 47타점 22도루.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던 지난 해보다는 하락한 수치다.
그러나 김하성은 어깨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로 내년 4~5월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FA 유격수 중에는 올해 32홈런을 터뜨린 윌리 아다메스 다음으로 '넘버2'의 위치에 있어 많은 구단들의 구애를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과연 보라스가 김하성에게도 대박 계약을 안겨줄 수 있을까. 보라스는 김하성 뿐 아니라 'FA 최대어'로 꼽히며 벌써부터 6억 달러 계약설이 나오고 있는 소토부터 사이영상 수상 경력의 '에이스' 번즈, 대형 3루수 브레그먼, 거포 1루수 알론소, 올해 12승을 거두며 부활에 성공한 마네아 등 여러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겨울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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