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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가수 접으려 했다"…'광화문에서' 못 낼 뻔했던 규현, 10년 만에 꺼내놓은 만능규의 '컬러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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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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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현/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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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게 여러 장르를 아우르면서 멀티를 할 수 있는 그런 아티스트로 살고 싶습니다."

솔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가수 규현이 첫 번째 솔로 앨범으로 찾아왔다. 규현은 27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첫 정규 앨범 'COLORS'(컬러스)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를 열었다.

규현이 정규 앨범을 내놓는 건 지난 2014년 솔로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규현은 "2014년 11월 13일에 '광화문에서'라는 노래로 솔로 데뷔를 했다. 2024년 11월에 솔로 데뷔 10주년을 맞아서 이렇게 앨범을 내게 됐다. 솔로 10주년이라는 게 저한테 큰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제가 정규 앨범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큰 욕심이 없었다. 요즘에는 곡을 아무리 많이 실어서 내도 너무나 쉽게 쑥쑥 소비되고 지나가 버리다 보니까 노래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회사의 강력한 권유로, 또 저도 10주년은 참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규 앨범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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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현은 그룹 슈퍼주니어의 메인 보컬로 데뷔해 솔로 가수, 뮤지컬 배우, 예능 프로그램 MC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해 왔다. 만능엔터테이너인 규현이기에 정체성에 혼란이 올 법도 하다. 그는 "저도 가끔 혼란이 올 때가 있다. 어제는 생명을 창조하는 박사로 연기를 하다가 다음 날엔 앉아서 세계사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러다가 또 해외에 가서 콘서트를 연다. 멤버들과 함께 공연을 진행하다가 갑자기 발라드를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 할 때는 그 작품에 엄청 빠져서 하고, 콘서트 할 때는 또 콘서트에 미쳐서 하고, 예능할 때는 웃기려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순간순간에 집중한다"며 열정을 내비쳤다.

이번 앨범에는 다방면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규현의 정체성을 담았다. 규현과 떼어놓을 수 없는 발라드부터, 뮤지컬 스타일의 곡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10곡이 수록됐다. 규현은 "음감회는 처음이다. 노래는 들려 드려야 하지 않나 싶어 회사와 상의했다"며 자작곡 '어느 봄날'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그는 피아노 연주를 배경음 삼아 가창력을 뽐냈다.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곡들도 담겼다. 최근 트렌드에 걸맞아 음원 성적을 기대할 법도 하지만, 규현은 그리 큰 기대감을 지니고 있진 않았다. 규현은 "요즘에 밴드들이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사실 음원 성적 기대를 했었던 건 2016년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차트에 들어야 된다' 이런 시기를 지난 지가 오래됐다. 그냥 제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노래를 들려드리려고 한다. 행사나 공연에서 제 노래를 듣고 좋아하시게 된 분들이 콘서트에 찾아오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차트야 뭐 기대 안 한 지 오래됐다"고 재차 말하며 "슬픈 얘기다"라고 농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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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현/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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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은근히 기대감을 내비쳐 웃음을 자아냈다. 규현의 첫 정규가 발매되는 이날 첫눈이 소복하게 내렸다. 그는 "눈이 오늘 날 사람들이 노래를 많이 듣는다고 하더라. 뮤직비디오 찍을 때 불도 막 꺼졌다. 오늘 오는데 아는 PD님이 '규현아, 눈 오는 날 노래가 잘 된대' 그런 얘기를 하셨다. 희망 고문 같긴 한데 작은 희망이 있다. 작은 기대라 크게 실망은 안 할 거다"라고 말했다.

규현은 소속사 대표인 유희열의 관심을 듬뿍 받으며 새 앨범을 준비했다. 유희열은 이날 규현의 음악감상회 현장도 찾았다. 규현은 "거의 녹음을 할 때 대표님이 항상 와계신다. 늘 모든 곡에 조언을 해주시고 계속 모니터를 해주신다"고 말했다. 그는 "큰 회사긴 한데 어떻게 보면 작다. 녹음실 바로 위가 대표님 방이다. 언제든 드나들 수 있으니 피드백이 빨라서 좋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규현은 "보통은 대표님에게 갈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데 이걸 바로 들으시니까 진행이 빨랐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슬픈 밤'을 원래 대중가요처럼 불렀는데, 이 곡만큼 뮤지컬적으로 넘버 부르듯이 불렀으면 좋겠다고 강력하게 얘기해 주셨다. 그렇게 부르길 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비하인드를 풀었다. 그는 "최근에 제가 뮤지컬 '벤허'와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작품을 보여드렸는데 감명을 많이 받으셨나 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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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거리에 흘러나오며 히트를 친 규현의 솔로 데뷔곡 '광화문에서'는 사실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했다. 규현은 "솔로 10주년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자꾸 옛날 생각이 나더라. '광화문에서'는 원래 나올 수 없었던 앨범이다. 당시 회사에서 타이틀로는 부족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걱정도 많았고 그 앨범을 마지막으로 가수로서의 활동은 접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것만 내고 더 이상 얘기하지 않을게요' 했던 앨범인데, 이제 10주년이 됐다라는 생각이 드니까 많이 감동스러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규현의 새 앨범 'COLORS'는 규현이 지닌 다양한 색채를 덧입은 음악 컬렉션이다. 'COLORS'에는 규현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서정적인 발라드곡은 물론 팝, 댄스, 뮤지컬 넘버가 연상되는 클래식한 대곡 스타일까지 다양한 장르가 수록됐다.

규현의 첫 번째 정규 앨범 'COLORS'는 이날 오후 6시 발매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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