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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2024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가 또 한 번 스토브리그에서 통크게 지갑을 열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을 품고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정상 정복을 위한 투자에 나섰다.
미국 'AP통신'은 27일(한국시간)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한 명을 영입하기 위해 큰 돈을 쓰려고 한다"며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스넬과 다저스는 계약기간 5년, 총액 1억 8200만 달러(약 2544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스넬은 이날 오후 자신의 공식 SNS에 자신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고 'LA' 두 글자와 눈모양 이모티콘을 남겼다.
1992년생인 스넬은 미국 출신으로 쇼어우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2번으로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스넬은 마이너리그에서 담금질을 거쳐 2016년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19경기 89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3.54의 호성적을 찍으면서 순조롭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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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넬은 빅리그 진입 3년차였던 2018 시즌 유망주 껍질을 완전히 깨뜨렸다. 31경기 180⅔이닝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탬파베이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선발투수로 발돋움했다.
스넬은 다만 2019 시즌 23경기 107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4.29로 주춤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단축 시즌이 치러진 2020년에는 11경기 50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3.24로 반등, 전년도 부진을 만회했다.
스넬은 2021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김하성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로 둥지를 옮겼다. 27경기 128⅔이닝 7승 6패 평균자책점 4.20으로 나쁘지는 않지만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스넬은 2022 시즌 24경기 128이닝 8승 10패, 평균자책점 3.38로 제 몫을 해줬다. 샌디에이고가 1998년 이후 24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힘을 보탰다.
스넬은 2023 시즌 32경기 180이닝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로 다시 특급 투수의 면모를 되찾았다. FA 자격을 얻어 대박을 노렸지만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규정이닝(162)을 넘긴 시즌이 두 차례뿐이었던 데다 잦은 부상 속에 원하는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
스넬의 행선지는 이정후가 뛰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2년 6200만 달러(약 829억원)의 도장을 찍으면서 2024 시즌 종료 후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시켰다.
스넬은 2024 시즌 20경기 104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3.12의 성적표를 받았다. 시즌 초반 스프링트레이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여파로 부진했지만 페넌트레이스를 치를수록 구위를 회복했다.
스넬은 2024 시즌을 마친 뒤 예상대로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 다시 한번 FA 시장에 나왔다. 다저스가 통큰 투자로 스넬을 품으면서 3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 구축이 가능해졌다.
스넬은 150km 초중반대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지만 이닝 소화력이 좋지 못한 게 단점으로 꼽힌다. 2018년 올스타, 워렌 스판 상 2회(2018, 2023) 수상, 2018년 아메리칸 리그 사이 영 상, 2023년 내셔널 리그 사이 영 상 수상에도 지난해 FA 시장에서 박한 대우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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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스넬은 자신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계약 사실을 알렸다"며 "내년 다저스에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저스는 잭 플래허티, 워커 뷸러가 FA 시장에 나오면서 공백이 생겼다. 스넬의 합류로 로테이션을 에이스급 투수로 채우게 됐다"며 "스넬이 다저스에서 받는 평균 연봉 3640만 달러(약 508억 8000만원)는 2025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5번째로 높은 금액이다"라고 소개했다.
다저스는 스넬의 합류로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스넬로 이어지는 강력한 1, 2, 3선발을 구축했다. 월드시리즈 2연패를 겨냥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오타니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2024 시즌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59도루, OPS 1.036로 컴퓨터 게임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성적표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누구도 오르지 못했던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의 역사를 썼다.
오타니는 다만 2023 시즌 받은 오른쪽 팔꿈치 수술 여파로 2024 시즌은 투타 겸업 없이 타격에만 전념했다. 2025 시즌부터는 다시 '이도류' 모드를 가동한다.
오타니는 투수로 2022 시즌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2023 시즌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의 성적을 기록했다. 수술 전 2년의 퍼포먼스만 재현하더라도 다저스의 전력은 더욱 강해진다.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치른 올해 18경기 90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2년차에는 더 많은 등판과 이닝 소화가 기대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블레이크 스넬 SNS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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