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가 한국 축구 선수로는 5번째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득점자가 됐다.
화려했던 유럽파 코리안 리거의 계보를 김민재가 잇게 됐다.
김민재는 27일(한국시간)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홈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특히 김민재는 이날 전반 38분 세트피스 때 헤더 선제골을 뽑아내며 포효했다. 이 골은 뮌헨의 유일한 골이 됐다. 뮌헨은 1-0으로 이겼다.
코너킥 때 공격 가담해 기회를 노리던 김민재의 집중력이 결실을 맺었다.
김민재는 왼쪽에서 골라인에 바짝 붙어 올라온 코너킥을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펀칭해내지 못하자 문전에서 김민재가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챔피언스리그, 더 나아가 UEFA 클럽대항전 데뷔골이 됐다.
김민재는 지난 2021년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와 계약하면서 유럽에 진출했다. 페네르바체에선 UEFA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유로파리그를 뛰었고, 2022년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하면서 챔피언스리그에 데뷔했다. 2023년 뮌헨으로 다시 이적하면서 다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다.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엔 챔피언스리그에 연달아 9경기씩 출전했으나 골이 없었다.
이번 시즌 5경기 만에 결실을 맺었다.
한국 축구는 지난 2005년 5월 박지성이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에서 뛸 때 챔피언스리그 4강 AC밀란(이탈리아)와의 홈 2차전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골을 터트리는 기록을 썼다.
이후 손흥민과 황희찬, 이강인도 챔피언스리가 득점자 대열에 가세했다.
박지성은 AC밀란전 득점 직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3골을 더 넣었다. 이어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 손흥민이 전 소속팀인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과 현 소속팀인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총 19득점을 터트렸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뛸 때 3골을 넣은 적이 있다.
지난해 PSG로 이적한 이강인이 한국인 4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자가 됐다.
이강인은 10월26일 조별리그 AC밀란과의 홈 경기에서 골 맛을 봤다. 당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고 A매치에서도 골폭풍 일으켰던 기억을 챔피언스리그에서 고스란히 살렸다.
이어 김민재가 득점 대열에 가세했다.
김민재는 이날 PSG전에서 본업인 수비도 잘 했다.
김민재는 후반 5분 최전방까지 달려 나온 상대 측면 수비수 누누 멘데스에게 향하는 패스를 뒷발로 끊어내는 등 상대 공격의 길목을 차단하는 빼어난 위치선정으로 뮌헨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뮌헨은 이날 승리를 통해 5전 3승 2패(승점 9)를 기록, 리그 페이즈 36개팀 중 가운데 11위에 올랐다. 패한 PSG는 1승 1무 3패(승점 4)에 그치면서 순위가 26위까지 떨어졌다.
UEFA는 이번 시즌부터 주관하는 클럽대항전 방식을 변경했다. 이전처럼 그룹을 나눠 조별리그 형식으로 진행하는 게 아닌 본선 진출 팀들을 포트로 분류한 뒤 무작위로 추첨해 8개팀과 홈앤드어웨이 승부를 통해 토너먼트에 직행하는 팀들을 나눈다. 36개팀들 중 1위부터 8위까지만 토너먼트로 직행한다. 9위부터 2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고, 그 아래 12팀은 탈락한다.
뮌헨 입장에선 지난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란히 4강 진출했던 PSG를 이기면서 일단 16강에 직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살렸다.
아울러 분데스리가를 포함해 최근 7차례 공식전에서 연달아 무실점 행진을 기록했다. 김민재가 정상 기량을 되찾으면서 뮌헨이 무실점 상승세를 계속 타고 있다.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엔 김민재와 PSG 소속으로 이날 뮌헨전 후반 교체 출전한 이강인 외에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황인범, 세르비아 즈베즈다 설영우, 스코틀랜드 셀틱 양현준도 뛰고 있다. 3명 모두 충분히 골 넣을 수 있는 포지션과 자질을 갖추고 있어 한국인 6호 득점자도 기대할 만하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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