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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걱정되는 것들이 정말 많지만…” 신인왕 차지한 두산 김택연, 이제 시선은 세이브왕으로 향해 있다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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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걱정되는 것들이 많지만, (세이브왕이라는) 그런 목표는 있다.”

신인왕 영예를 안은 김택연(두산 베어스)의 시선은 이제 세이브왕으로 향해 있었다.

김택연은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수상했다.

매일경제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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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천중, 인천고 출신 우완투수 김택연은 올 시즌 찬란한 한 해를 보냈다. 2024년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그는 올해 60경기(65이닝)에서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올렸다. 데뷔시즌이었음에도 마무리 투수 보직을 꿰차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은 김택연은 투표에서 총 101표 중 93표를 받으며 일생에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김택연은 “기사를 봤을 때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제가 고졸 신인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정도로 (조)병현(SSG랜더스)이 형이나 (곽)도규(KIA 타이거즈)형, (최)지강(두산)이 형이 좋은 활약을 했다. 좋은 후보들이 있었기 때문에 시즌 끝날 때까지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문)동주(한화 이글스) 형이 수상 소감에서 트로피 무게가 무겁다 했다. 저도 들었는데 생각보다 무거워서 깜짝 놀랐다. 순간 수상 소감을 잊어버릴 뻔 했다”며 “이름이 호명됐을 때 기분이 매우 좋았다. 마음은 많이 뛰었는데 표현하면 안 되기 때문에 많이 누르면서 소감을 전하려 했다. 제가 하려는 말을 다 하려 했고 감사한 분들을 놓치지 않고 다 말하고 싶었다. 그런 것들을 좀 더 신경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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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빼어난 레이스를 펼친 김택연이었기에 시상식 전 조심스럽게 만장일치 신인왕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단 아쉽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택연은 의연했다. 그는 “(만장일치 신인왕은) 당연히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기록은 아니라 생각했다. 그것은 당연히 불가능 할 거라 생각했다. 기대하지 않았고 신인왕만 받으면 좋겠다 생각했다”며 “그만큼 차이 난 것만 해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투표해 주신 기자님들께 감사드린다. 좋은 후보들이 많았는데 저를 투표해 주셨다는 것 자체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큰 존재감을 보였기에 김택연은 올 겨울 바쁜 일정이 예정돼 있다.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받아야 하는 까닭이다. 그는 “영광스러운 상을 많이 받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 평생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고 남은 야구 하는 동안 받을 수 없는 상”이라며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뜻 깊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팬 분들과 함께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배시시 웃었다.

이어 김택연은 “시즌 전에는 저에 대한 물음표가 많았다. 저도 저에 대한 물음표가 정말 많았다. 그런 물음표가 조금씩은 느낌표가 생길 수 있을 만한 한 해였다 생각한다”며 “70% 만족한다. 처음부터 완벽한 모습이 아니었고 어려웠던 적도 많았다. 마지막까지 하면서 부족했던 점이 많았다. 부족한 점들이 많아서 만족하면 절대 안 된다. 만족하는 순간 나태해 질 수 있다. 좋은 시즌을 거듭할 수록 놓치고 있는 게 있는지, 안 하던 것이 있는지를 겨울 동안 잘 체크하면서 찾아봐야 한다. 제가 올해 부족했던 점들을 많이 보완할 것이다. 장점을 살리기 위해 그 부족한 점들을 많이 채워보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비시즌 기간 체력 향상과 좌타자 공략법을 찾을 거라고. 그는 “스태미너나 체력 쪽에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도 많이 채워야 한다”며 “좌, 우타자 중 좌타자들에게 좀 약한 모습이 있었다. 좌타자들을 상대할 때 확실한 승부구가 없었다. 그런 부분들을 많이 보완할 것이다. 세컨 피치의 완성도를 올리고 서드 피치에 대한 것도 타자가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드는 것이 제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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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무리 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참가는 김택연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김택연은 해당 대회 3경기에 출전해 1.1이닝을 소화했지만, 평균자책점 20.25에 그쳤다. 한국도 목표했던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이 아쉬움을 잊지 않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설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택연은 “정말 많은 교훈을 얻었다. 저에게는 정말 뜻 깊었던 국제대회다. 제가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승부할 수 있는 컨디션이라 생각해 과감히 승부했는데, 많이 맞아나갔다.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대회를 통해 느꼈다”면서 “아직 성장할 길이 많다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마지막에 그런 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금 더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계속해서 그는 “이번 국제대회 때 좀 안 좋은 모습도 보였지만, 다음 국제대회 때 만회하기 위해 준비를 잘할 것이다. (2026 WBC까지) 어느 정도 기간이 있기에 좋아질 시간,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 대만이 이번에 우승했지만, 우리나라가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2026년에는 우리 팀도 그렇지만 대표팀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게 뽑힌다면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택연은 “(2026 WBC에서)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가 있다기 보다는 일단 이번에 졌던 일본, 대만 경기를 이기고 싶다. WBC는 더 어려운 멤버가 나온다. 어렵겠지만,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준비 잘한다면 잘할 수 있다. 누구를 골라 상대할 처지는 아니기 때문에 1이닝을 나가든 0.1이닝을 나가든 한 타자, 한 타자 전력투구로 상대하겠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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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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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응원은 김택연에게 큰 힘이 된다. 그는 “제가 2군에 갔을 때나 안 좋았을 때, 블론세이브 했을 때 묵묵하게 응원해 주셨다. 어릴 때부터 야구를 잘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이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다. 감사드린다. 아직 많이 해드린 것은 없지만 이제 시작이라 생각한다. 더 많은 효도를 해드리고, 더 많이 웃게 해드리고 싶다”고 진심을 표했다.

김택연의 시선은 이제 세이브왕으로 향해있다. 그는 “확실히 마지막에 힘이 좀 떨어진 것을 느꼈다. 체력적인 부분도 잘 준비해야 한다. 또 상대는 저를 잘 알 것이다. 타자는 적응하는 순간 잘 친다. 대비를 제가 잘 해야 할 것 같다. 2년 차가 어렵다는 말이 많기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깊어지지 않도록 잘 준비하려 한다”며 “좀 걱정되는 것들이 많지만, (세이브왕이라는) 그런 목표는 있다. 걱정되는 부분들을 잘 이겨낼 수 있을지 생각할 것이다. 걸리는 것들이 많지만, 목표는 당연히 세이브왕으로 세우고 갈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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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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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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