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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타이거즈의 역사는 불세출의 스타 2명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과 '야구천재' 이종범은 타이거즈를 넘어 한국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전설 그 자체였다.
선동열과 이종범의 공통점 중 하나는 바로 프로 2년차 시즌에 리그를 정복했다는 것이다. 1985년 해태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선동열은 2년차이던 1986년 39경기에 등판해 262⅔이닝을 던지면서 24승 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를 기록, 생애 첫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이때 선동열의 나이는 23세. 새로운 리그의 지배자가 등장했음을 만천 하에 알린 시즌이었다.
이종범도 그랬다. 1993년 해태에서 데뷔해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그는 프로 2년차이던 1994년 124경기에서 타율 .393, 출루율 .452, 장타율 .581 196안타 19홈런 77타점 84도루를 남기고 정규시즌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금껏 KBO 리그에서 4할 타율, 200안타, 20홈런, 100도루에 도전한 유일한 선수였다. 당시 이종범의 나이는 24세. 차원이 다른 '야구천재'의 등장에 팬들은 열광했다.
이들은 프로 2년차 시즌에, 그것도 20대 초반의 나이에 리그를 정복했고 지금도 '전설'로 회자되는 선수들이다. 선동열의 배번인 18번과 이종범의 배번인 7번은 타이거즈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있다.
마침내 올해 이들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슈퍼스타가 등장했다. 바로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올해 141경기에서 타율 .347, 출루율 .420, 장타율 .647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40도루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겼다.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최소 타석 내츄럴 사이클링히트, 단일시즌 최다 득점(143득점) 신기록을 모두 한 시즌에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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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MVP 역시 당연히 김도영의 몫이었다. 김도영은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MVP로 호명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101표 중 95표를 얻어 94.1%라는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김도영은 MVP를 수상한 직후 "이렇게 큰 시상식에서 MVP라는 큰 상을 받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올해 KIA가 통합 우승을 했다. 그 해에 이런 큰 상을 받아서 더욱 영광이고 앞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겸손한 자세로 운동하고 항상 느낌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또한 자신의 유행어인 '그런 날'을 이용한 소감도 덧붙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김도영은 2022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올해로 프로 3년차. 연차로만 따지면 선동열과 이종범보다 MVP를 수상한 시기는 늦었다. 하지만 대졸 출신인 이들과 달리 김도영은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든 선수로 올해 그의 나이는 21세에 불과하다. 타이거즈의 영구결번 전설들보다 더 빠르게 MVP를 수상한 것이다.
역대 타이거즈 출신 MVP 계보를 봐도 김도영의 올 시즌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게 한다. 타이거즈 출신 MVP는 1985년 김성한을 시작으로 1986년 선동열, 1988년 김성한, 1989년 선동열, 1990년 선동열, 1994년 이종범, 2011년 윤석민, 2017년 양현종, 그리고 2024년 김도영이 그 계보를 이었다. 김도영은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한 류현진이 있어 역대 최연소 MVP 기록은 깨지 못했지만 타이거즈 출신 MVP로는 역대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는데 성공했다.
타이거즈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에 MVP를 거머쥔 김도영이 내년에는, 또 앞으로는 어떤 퍼포먼스로 KBO 리그의 지배자다운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김도영의 '전설'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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