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기적의 비만약이라고 불리는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내일부터 국내 일부 병·의원에 공급될 전망인 가운데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릴 예정인 출시 심포지엄에 앞서 행사장 앞으로 외고비 모형이 전시돼 있다. 2024.10.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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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가 국내 비만인 수백만명을 대상으로 '위고비'나 '오젬픽' 같은 치료제를 의료보험에 적용하는 규정을 상정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보건복지부는 새로운 규칙에 따라 수백만 명의 비만 미국인이 인기 있는 체중 감량 약물을 메디케어(Medicare)나 메디케이드(Medicaid) 적용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규정이 통과되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기적의 약이라고 부르는 주사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로 인해 향후 10년 동안 납세자들은 최대 350억 달러의 비용을 더 지출해야 할 수도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인 자비에르 베세라는 "비만으로 고생하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날"이라며 "이것은 다른 방법으로는 이런 약을 살 여유가 없는 미국인들에게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의 조치는 의회 통과가 불분명하고 이제 행정부 시한이 한달 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새 정부 장관으로 임명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 케네디 주니어는 값비싼 약을 생산하는 제약 산업과 체중 감량 약물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자로 유명하다.
공화당 뿐만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도 이 약물들을 만든 제약사들이 의료보험에서 투약이 보장되도록 정부에 로비를 벌였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제안에 따르면 비만으로 간주되는 사람, 즉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사람은 보험 적용 대상이 된다. 여기에 당뇨병이 있거나 뇌졸중이나 심장병 위험이 있는 일부 사람들은 이미 보험 적용 약물을 지급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료보험에 가입한 이들 중 약 2800만 명이 비만으로 간주된다고 추정했다. 사람들은 약물을 복용하면 체중의 15%에서 25%까지 감량할 수 있는데, 이 약물은 사람들이 먹을 때 장과 뇌 사이에 포만감을 전달해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약물의 가격은 부유층에게만 가능한 수준이다. 위고비 월 공급량 가격은 1300달러, 잽바운드는 1000달러 수준이다.
케네디 장관 후보자는 "미국이 의료보험으로 비만 치료제를 보장해서는 안 된다"며 "대신에 환자들은 건강한 음식과 헬스장 멤버십에 대한 광범위한 보장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에도 "오젬픽의 절반 가격으로 모든 미국인들이 재생산된 유기농 식품을 구매할 수 있고, 하루 세 끼 식사와 헬스장 회원권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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