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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가 다시 기지개를 편다. 가장 큰 이슈는 역시 ‘하드콜’이다.
국가대표팀 일정에 따른 휴식기로 쉼표를 찍었던 프로농구가 27일부터 재개된다.
상위권을 선점하기 위해 시즌 초반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10개 구단의 관심사는 하드콜에 쏠리고 있다. 거친 몸싸움에 대해 어느 정도 관대한 기준을 갖고 판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심판부는 잦은 파울로 흐름이 끊기는 것을 방지해 경기를 흥미롭게 만들고,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 시즌부터 적용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오심 파티’였다. 불만도 쏟아졌다. 국내 선수부터 외국인 선수, 아시아쿼터 선수, 감독까지 다양한 입장에서 불만이 이어졌다. 먼저 허훈(KT)은 KBL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광고판을 발로 차 제재금 2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아시아쿼터 이선 알바노(DB)는 아예 작정하고 벌금을 물어도 된다며 KBL 심판진들의 판정에 일관성이 없고, 차별받는 것 같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김효범(삼성), 김주성(DB) 감독도 마찬가지. KBL은 하드콜과 관련해 1라운드에만 총 28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팬들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DB-SK전에선 오심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관계자들이 코트에서 항의를 벌이고 관중이 물병을 던지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KBL 경기본부에 따르면 1라운드 경기당 오심은 지난 시즌 평균 5.94개에서 이번 시즌 7.98개로 늘었다.
다행인 점은 KBL 심판부가 오심을 인정하고 있다. KBL은 앞선 상황의 오심을 인정해 파울을 내린 심판에게 1라운드 전체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KBL센터에서 열린 미디어와의 간담회에서 이승무 심판은 “(오심 증가는) 분석 시스템이 세밀해진 영향도 있다”면서도 “실수는 당연히 줄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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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줄이겠지만, 판정 기조는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유재학 KBL 경기본부장은 “현재의 콜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더 노력해서 고칠 건 고치겠다. 심판 교육도 더 열심히 하겠다”면서도 “(선수) 차별은 있을 수 없다. (판정 불만) 발언은 받아들이고,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확인하는 중이다. 잘못된 건 고쳐나가야 한다. 실수는 할 수 없지만 말이 안 되는 것(오심)에 대해선 용납할 수 없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개되는 KBL 2라운드부터 심판진들의 판정이 얼마나 일관성 있게 이루어질지, 오심이 얼마나 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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