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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현역병 대신 K4 입단' 광주 두현석의 잠시만 안녕..."더 성장해서 돌아올게요"[오!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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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광주축구전용구장, 고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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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고성환 기자] 잠시 광주FC를 떠나야 하는 두현석(28)이 팬들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남겼다.

광주FC는 24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B 38라운드에서 전북현대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광주는 최종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승점 47을 기록한 광주는 같은 시각 제주를 잡아낸 대전(승점 48)에 역전을 허용했다. 전북(승점 42)은 대구를 제치고 10위 자리를 지키며 마지막 목표를 달성했다.

광주는 초반부터 물 흐르는 듯한 패스 플레이와 조직적인 공격으로 공세를 퍼부었지만, 무딘 결정력에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분 문민서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불운도 겹쳤다.

좀처럼 소득을 얻지 못하던 광주는 후반 30분 티아고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패색이 짙던 후반 45분 신창무가 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서 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 덕분에 광주는 마지막 홈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하지 않을 수 있었다.

아직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엘리트(ACLE) 일정은 남아있지만, K리그1 대장정은 마친 광주와 이정효 감독. 그는 경기 후 "리그 마지막 홈 경기였다. 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내년에 어떤 축구를 할 건지 선수들이 명확하게 보여준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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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뜻깊은 복귀전을 치른 선수도 있었다. 바로 측면 수비수 두현석. 그는 어깨 부상에서 돌아와 선발 출격하면서 7월 10일 울산전 이후 138일 만에 피치 위로 돌아왔다.

하지만 두현석은 다시 광주 팬들과 작별해야 한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K4리그에서 뛸 예정이다. 이미 팀도 정해졌다. 두현석은 내년부터 거제시민축구단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다.

사실 두현석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현역병으로 입대할 예정이었지만, 예기치 못한 어깨 수술로 사회복무를 하게 됐다. 그는 "무조건 올 시즌 끝나고 입대할 생각이었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많이 못 뛰어서 아쉽다"라며 "원래는 끝나고 어디든 가려고 했다. 그런데 어깨를 다치면서 신체 검사에서 4급이 나왔다"라고 밝혔다.

두현석은 "이전에도 어깨를 한 번 크게 다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똑같은 부위가 또 찢어졌다. 그래서 이젠 안 되겠다 싶어서 수술을 했다"라며 "어떻게 보면 다행이다. 팀은 정해졌다. 거제시민축구단이다. 개막 전에 (군 복무 문제로) 해외를 못 나가서 거제에서 따로 전지 훈련을 했다. 그때 너무 감사하게 도와주셔서 거기로 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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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부상으로 동료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 했던 두현석. 광주가 후반기 부침을 겪은 데도 그의 공백이 컸다. 이정효 감독 역시 "두현석 선수 이야기를 하면 좀 화가 많이 난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부상 없이 계속 같이 시즌을 치렀다면 훨씬 더 도움이 됐을 것이다. 연습 때도 느꼈다. 확실히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물론 누구보다 아쉬운 사람은 두현석 본인이다. 그는 "많은 경기를 못 뛰기도 했지만, 솔직히 내가 못하기도 했다. 나 때문에 골도 많이 내줬다. 그래서 내가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뭘까 하던 찰나에 다쳐서 많이 아쉬웠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도 못 뛰는데 리그 마지막 경기라도 뛰고 싶어서 열심히 했다"라고 전했다.

4달 만의 복귀전은 어땠을까. 두현석은 "공을 잡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 팬들의 환대도 정말 감사했다. 내가 뭔가 보여주자라는 마음보다는 마지막 경기니까 헌신하자고 생각했다. 팬들한테 한 경기라도 보답하자고 생각했다. 그래도 지지 않아 다행"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두현석은 잠시 헤어져야 하는 광주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남겼다. 이날 광주 서포터즈는 "DOO WILL BE BACK", "LEGENDOO", "건강히 돌아와 현석!"이라고 적힌 걸개를 내걸며 배웅에 나섰다.

두현석은 "오늘 깜짝 환대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선수로서 그런 환대를 받으면 정말 기분이 좋다. 나 또한 군대에 다녀와서는 광주를 위해 더 헌신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다. 선수 기량이 줄지 않고 한 단계 더 성장해서 팬들 앞에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 감사드린다"라며 2년 뒤를 기약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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