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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2024 LPGA 대장정 마무리…부진 딛고 유종의 미 거둔 태극 낭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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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유해란·김아림, 이번 시즌 LPGA 투어 시즌 3승 합작

뉴시스

[서매미시=AP/뉴시스] 양희영이 23일(현지시각) 미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공을 들고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양희영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며 LPGA 통산 6승째를 올렸다. 20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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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세계 최고의 여성 골퍼들은 2024 파리올림픽과 솔하임컵 등을 포함해 올 시즌 35개 대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한국 선수들 역시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해 LPGA 투어는 지난 25일(한국시각) 태국의 지노 티띠꾼이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약 154억 3300만원)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CME 랭킹 60위 이내의 상위권 선수들만 나서는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들은 11명이나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안나린이 최종 공동 5위에 오르면서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케 했다.

투어 역대 최대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6억원)가 걸린 이번 대회 첫날 깜짝 선두에 오르며 이목을 모은 안나린은 비록 2라운드 이븐파로 주춤하며 순위 하락을 면치 못했으나, 경기 후 "지난해엔 이 대회에 나서지 못했는데 올해는 출전했다"며 "이번 주 좋은 경기를 펼쳤고, 다음 시즌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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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웨이=AP/뉴시스] 안나린이 9일(현지시각) 미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퍼팅 준비를 하고 있다. 안나린은 최종 합계 10언더파 203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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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한국 선수들은 역대급 '우승 가뭄'에 시달리며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지난 6월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에 나선 안나린이 한때 공동 선두에 올랐다가도 결국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치며 한국 선수들은 개막 15개 대회 연속 트로피를 놓치고 말았다.

태극낭자들이 시즌 개막 후 15개 대회 연속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건 2000년 이후 무려 24년 만이다.

2000년에는 시즌 16번째 대회인 캐시아일랜드 그린스닷컴 클래식에서 박지은이 한국 선수 첫 승을 따냈다. 2008년과 2014년에도 개막 후 연속 무승이 이어졌으나, 모두 14번째 대회 만에 우승자가 나왔다.

특히 우리 선수들이 유독 강세를 보였던 US여자오픈엔 한국 선수 20명이 출전했음에도 아무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의 US여자오픈 톱10 진입 실패는 1998년 박세리의 맨발의 투혼 우승 이후 무려 27년 만이었다.

이에 한국 선수들이 세계랭킹 기준 15위 이내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파리올림픽에도 고진영, 김효주 단 두 명만 출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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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앙쿠르=뉴시스] 최동준 기자 = 양희영이 7일(현지시각) 프랑스 기앙쿠르 르 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 1라운드에서 1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2024.08.07. photoc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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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6월 양희영이 데뷔 17년 만에 생애 첫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양희영은 세계랭킹을 25위에서 5위까지 끌어올리며 극적으로 파리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다만 올림픽에선 4위에 오르며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양희영을 시작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에서 3승을 합작했다.

지난 4월 T-모바일 매치플레이 공동 9위에 오르며 올해 첫 톱10을 달성한 유해란은 셰브론 챔피언십 5위, JM 이글 LA 챔피언십 3위, 다나 오픈 2위에 이어 FM 챔피언십에서 드디어 우승을 차지했다.

유해란은 올해 26개 대회에 나서 13차례나 톱10에 오를 정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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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턴=AP/뉴시스] 유해란이 1일(현지시각) 미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FM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해란은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고진영과 동타를 이뤄 연장 끝에 우승하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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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김아림은 롯데 챔피언십에 나서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로 트로피를 차지했다.

시즌 3승은 지난 2011년 이후 13년 만의 투어 최소 승수이지만 한국 선수들은 매 순간 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트로피 못지않은 드라마를 써냈다.

특히 지난 8월 FM 챔피언십에선 고진영과 유해란이 트로피를 두고 연장 접전 명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2025시즌 LPGA투어는 내년 1월3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함께 시작한다.

이번 시즌 한국 선수들은 조금의 아쉬움을 남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아쉬움을 발판 삼아 파리올림픽 금메달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리디아 고(뉴질랜드),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 등 전 세계 최고의 골퍼들과 함께 다음 시즌 치열한 승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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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김아림이 9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에바비치 호아칼레이CC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FR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우승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대홍기획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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