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선 기자] 일본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 2024.11.15 /sunday@osen.co.kr |
일본야구대표팀이 은메달 시상식을 갖고 있다. /WBSC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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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참사에는 늘 전조가 있기 마련이다. 안방 도쿄돔에서 대만에 우승을 내주며 국제대회 27연승이 끊긴 일본야구대표팀에도 이상 징조가 있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지난 25일 프리미어12 준비 과정에서 일본대표팀이 드러낸 허술함을 뒷이야기로 전했다. 일본은 지난 2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대만에 0-4로 패하며 우승이 좌절됐다. 지난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멕시코전부터 이어온 프로 선수 참가 기준 국제대회 27연승 행진도 마침표를 찍었다. 2021년 도쿄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우승도 무산됐다.
닛칸스포츠는 대회 준비 과정에서 일본 대표팀의 실수가 있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아침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된 캠프 중 아바타 히로카즈 일본 감독의 “이기고 싶은 거야?!”라는 고함 소리가 들렸다. 이날은 일본과 같은 A조에 속한 한국과 쿠바가 서울 고척돔에서 평가전 두 번째 경기를 갖는 날이었다.
그러나 일본 대표팀에선 이 일정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닛칸스포츠는 ‘이바타 감독이 10월말 한국에 시찰을 하러 갔을 때 동행한 스태프에 일정을 파악하도록 일임한 것으로 보이지만 초보적인 정보 관리 부족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쿠바는 1~2일 평가전 2경기를 치른 뒤 조별리그가 열린 대만으로 넘어갔다.
닛칸스포츠는 ‘한국-쿠바전을 대회 전에 시찰할 수 있었다면 살아있는 정보가 됐을 것이다. 미리 알았다면 이바타 감독이 현지에서 시찰도 가능했다. 적어도 신뢰할 수 있는 코치 파견은 필수였다. 급히 미야자키에서 코치 파견도 검토했지만 낮 경기라서 시간이 맞지 않아 어이없게 포기했다’며 ‘정보가 극히 부족한 쿠바를 못 봤으니 감독이 분노에 찬 목소리를 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닛칸스포츠는 ‘경기를 하는 건 선수이고, 선수를 내보내는 건 벤치의 감독과 코치의 역할이다. 경기가 시작되면 기술, 체력, 전술을 모두 동원해 눈앞의 적과 싸우는 데 사력을 다한다. 그 과정까지 치밀한 준비와 지원이 필수적이다’며 ‘결과적으로 8전 전승을 하며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말을 통하지 않는다. 치밀한 지원 체계가 갖춰져 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OSEN=고척, 조은정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세계야구 소프트볼 연맹(WBSC) 프리미어12 대비 쿠바와의 평가전을 가졌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이틀 통해 최종 엔트리(28명)을 결정한다.쿠바 대표팀과 한국 대표팀이 도열하고 있다. 2024.11.01 /cej@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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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조은정 기자] 경기 전 쿠바 아르만도 욘슨 감독과 한국 류중일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1.01 /cej@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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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6-3으로 무난하게 이겼지만 쿠바전은 8회 결승점을 내며 7-6 승리로 진땀을 뺐다. 8전 전승으로 결승까지 갔지만 결국 대만에 일격을 당했고, 미비한 준비 과정도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부 선수들의 멘탈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일본의 한 대표팀 관계자는 “소집해선 안 될 선수가 이 정도로 있으면 힘들다”고 우려했다. 크고 작은 부상 등을 이유로 대표팀을 고사한 선수들이 예상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닛칸스포츠는 ‘시즌을 마친 직후 대표팀에 오는 것은 멘탈과 컨디션 양면에서 상상 이상으로 힘든 일이다.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은 선수가 0명이 아니라는 현실은 여전하다. 소속팀에서의 퍼포먼스를 우선시하는 선수가 있고, 자신감이 없다고 한 선수도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매체 ‘주니치스포츠’는 ‘국제대회에 설마는 없다. 단 한 번의 패배로 메달 색깔이 바뀐 사무라이 재팬’이라는 제목하에 ‘충격적인 패배였지만 국제대회에 설마는 없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그것이 국제대회 묘미이고, 무서움이다’며 ‘결승전에서 무패였던 사무라이 재팬의 신화도 마침내 끝을 맞이했다. 반대로 대만 야구는 역사가 바뀐 날이다. 그들의 환희를 눈에 담고 2년 뒤 WBC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대만야구대표팀이 프리미어12 우승 시상식을 갖고 있다. /WBSC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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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일본야구대표팀. /WBSC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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