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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한 끗’이 아쉬웠던 유해란·임진희, 내년엔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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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베어트로피·신인상 놓쳤지만 상금 5위·18위로 성공적인 마무리

올 시즌 고진영 부진에 LPGA 한국인 3승…13년 만의 최소 우승 타이

경향신문

유해란이 25일 CME 챔피언십 4라운드 3번홀에서 샷을 한 뒤 공을 보고 있다. 네이플스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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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들이 2024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시즌 3승으로 마무리했다. ‘박세리 키즈’가 미국 무대를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한 이후 나온 최소 우승 타이다.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끝난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은 막판 두 홀에서 3타를 줄이고 대역전극을 펼친 지노 티띠꾼(태국)의 우승으로 끝났다. 지난해 양희영이 짜릿한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한 감동적인 장면은 한국선수들에게 재현되지 않았다.

한국선수들은 양희영이 지난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메이저 퀸에 오른 이후 유해란이 FM챔피언십(9월)에서 우승을 더하고 김아림이 롯데 챔피언십(11월)을 제패하며 총 3차례 승전고를 울렸다.

시즌 3승은 2011년 유소연, 최나연, 박희영이 각각 1승씩 거둔 이후 13년 만의 한국선수 최소 우승 타이다. 1998년 박세리가 LPGA에 진출한 뒤 2000년에 2승(박지은, 김미현)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선수들의 미국 공략이 활발해진 이후 시즌 3승은 한 번밖에 없었다.

한국선수들은 박인비, 고진영, 김세영, 박성현 등이 맹활약하던 2015, 2017, 2019년 각각 최다 승수인 15승으로 절정을 이뤘지만 2020년 이후 올해까지 7승, 7승, 4승, 5승, 3승에 머물고 있다.

2017년 국내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제패 이후 7년 연속 우승을 거둬온 고진영이 올해 침묵한 게 두드러졌다. 매년 시즌 초반 동남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스윙에서 일찌감치 트로피를 들고 경쾌한 행보를 걸어온 고진영은 올해 18개 대회에서 한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7차례 톱10에 오르는 데 그쳤다. 거침없이 달려오다 처음 제동이 걸린 고진영에게는 2025년이 LPGA 투어에서 전통의 강자 자리를 지키며 롱런할 수 있는지를 판가름할 중요한 시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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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희가 지난 22일 CME 챔피언십 1라운드 3번홀에서 세컨드샷을 하고 있다. 네이플스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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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과 임진희는 마지막 대회까지 각각 베어트로피(평균타수 1위)와 신인상을 두고 경쟁했으나 둘 다 2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근소한 리드를 안고 나선 유해란은 이번주 6언더파 282타(공동 35위)로 평균타수 70.00타를 기록, 13언더파 275타(공동 8위)로 평균타수 69.99타를 친 후루에 아야카(일본)에게 0.01타 차로 역전당했다. 이날 유해란이 3언더파 69타로 먼저 마친 뒤 후루에가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1타 차로 희비가 갈렸다. 둘 다 69타였다면 LPGA 사상 첫 베어트로피 공동 수상이 가능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다승왕(4승)을 차지하고 미국 무대에 도전한 임진희는 사이고 마오(일본)에 뒤져 신인상 2위로 마쳤다. 비록 수상에 실패했지만 유해란은 2년 연속 우승, 상금 랭킹 5위(281만4903달러)를 기록했고 임진희도 한 차례 준우승 등 6차례 톱10과 상금 18위(137만7818달러)에 올라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다.

2025 LPGA 투어는 내년 1월3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힐튼 그랜드 베이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로 개막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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