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소식통 인용 "85억달러→80억달러 축소 계획"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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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에 따라 인텔에 제공하기로 한 보조금을 투자 지연 및 경영 위기를 이유로 기존 예비 합의 규모보다 5억달러(약 6985억5000만원) 이상 축소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표 반도체 업체인 인텔의 보조금이 줄어들면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약속했던 지원금 규모 역시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지급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인텔의 반도체 투자 지연과 사업적 어려움을 이유로 앞서 약속했던 반도체 지원금 규모를 기존 85억달러에서 80억달러 미만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은 반도체 공장 설립 관련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보조금 85억달러(단일 회사 기준 최대)와 대출 110억달러 지원을 약속받아 반도체법 최대 수혜 기업으로 평가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조금 삭감 주요 배경으로는 인텔의 오하이오주 반도체 공장 설립 지연이 꼽힌다. 당초 내년 말까지였던 인텔의 오하이오주 반도체 공장 설립 프로젝트 완성 시기는 '10년 이내 설립'으로 변경돼 2020년대 말까지 미뤄진 상태다. 인텔의 기술 로드맵, 고객 수요 부진 등 경영 위기도 보조금 삭감으로 이어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22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증시 내 인텔의 올해 주가 추이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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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PC용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의 절대강자였지만, 경쟁 업체에 기술 주도권을 뺏기며 점차 입지가 약화하고 있다.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자 뒤늦게 파운드리 진출에 나섰지만, 매출 부진과 주가 하락 등으로 인한 막대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이다. 올해 3분기 인텔은 역대 분기 기준 최대 규모의 손실(166억달러)을 기록했다. 저조한 실적과 주가 폭락으로 인텔 주식은 25년 만에 다우지수에서 퇴출당하기도 했다. 인텔 주가는 올해 들어 22일까지 약 50% 추락했다.
인텔이 미 정부와 30억달러 규모의 미군용 반도체 생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도 보조금 축소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해당 계약이 체결되면 인텔이 미 정부로부터 받는 자금 규모가 100억달러도 넘어선다.
소식통들은 아직 최종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여지를 남겼지만, 반도체법 최대 수혜 기업이었던 인텔의 보조금 삭감 논의로 인해 다른 기업의 보조금 역시 축소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보조금을 폐기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주요 기업과의 반도체 보조금 협상 마무리에 속도를 내며 지난 15일 TSMC에 대한 66억달러 보조금 지급을 확정했다. 그러나 삼성전자(64억달러)와 SK하이닉스(4억5000만달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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