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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김미경 "직원 뒷담화 무서워 엘베 못 타…죽어도 되겠다는 생각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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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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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스타 강사 김미경이 인생의 큰 위기를 극복한 비결을 전했다.

24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에서는 김미경이 출연했다.

김미경은 몸무게 8㎏ 정도 감량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음대 졸업 후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면서 우연한 계기로 강사가 돼 승승장구해 왔던 그는 코로나19 때 위기를 겪은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내 직업이 사라지는 줄 알았다. 전화도 안 오고 강의 한 건도 없다. 6개월 동안 통장에 0원이었다. 우리 회사는 제 강사료 수입으로 돌아간다. 직원이 7명 정도인데 할 일이 없어졌다. 직원들이 스스로 '월급을 30% 정도 깎을게요'라고 하더라. 속으로 '50% 깎아도 안 돼. 큰일 났어' 싶었다. 막막했다"라고 밝혔다.

불안한 마음에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책, 신문, 리포트를 보며 시장을 분석했다는 그는 온라인 콘텐츠 사업에 발을 들였다. 김미경은 "직원이 7명에서 100명이 넘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사업을 하다 보면 정말 예측하지 못한 일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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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코로나가 진정되면서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가더라. 매출은 막 떨어지고 억 단위로 대출을 받아서 100명 월급을 채웠다.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다. 경비까지 더하면 어마어마하다. 이걸 다 채워놔야 한다. 집에도 무서워서 못 가겠더라. 새벽 1시에 집에 갔다가 너무 무서워서 튀어나온 적도 있다. SNS에서 무슨 짓을 해서라도 매출 채워 넣어야 했다. 집에 못 가고 죽을 것 같았다"라고 털어놨다.

김미경은 "그러다가 잘 되는 회사를 봤는데 본부장급들이 다 외국계래. 우리 너무 토종인 거 같아. 우리 본부장들 다 어렸을 때부터 나랑 같이했다. 보고 있으니 '이게 다 너희 때문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저 진짜 미쳐갔었다. 그래서 본부장 다 갈려고 했었다. 싹 다. 그랬더니 걔네를 갈 게 아니라 나를 갈아야 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MZ 세대들이 바른말 잘하지 않나. 강의나 할 사람이 괜히 경영해서 이 꼴을 만들었다면서 우리 회사는 CEO가 나가야 한다는 얘기가 들렸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너무 무서워서 엘리베이터도 못 타겠더라. 직원들이 무서워서 계단으로 걸어 다녔다. 너무 무서웠다. 그때 막내가 엄청 아팠었다. 막내한테 전화와 '엄마 나 아파'라고 하는데 집에 못 가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내 입에서 '왜 아프고 XX이야. 엄마가 얼마나 힘든데'라는 말이 나오더라. 그 얘기가 나오는 순간 내가 미쳐가는구나 싶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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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대해 "회사에 한 사건이 터져서 엄청 신경 쓸 때 혈압이 189였다. 응급실 가서 간신히 살았다. 지방간에 몸무게가 73㎏였다. 귀에 이명이 너무 심해서 터질 거 같았다. 그날 밤에 '내가 원하던 삶은 이게 아닌데. 나는 왜 열심히 사는 거밖에 모르지? 여기서 끝내도 아무 문제 없네. 나 죽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그렇게 털썩 주저앉아서 노트에 글을 적었다. 내가 원하는 삶이 이게 아닌데. 죽어도 되겠네 이렇게 쓰고 있다가 나도 모르게 '집에 가고 싶어. 집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갔다. 갑자기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나오는 순간 겨울인데 외투도 안 걸치고 미친 사람처럼 집에 갔다. 들어가지도 못하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지나가다 막내가 깜짝 놀라더라. 남편도 '어 있네?' 하더라. 그날부터 제 별명은 '있네'가 됐다. 근데 이 말 때문에 살았다. 그 어떤 말보다 너무 따뜻하게 들리더라"라며 그때 이후 감사 일기를 적게 됐다고 전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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