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22일 와이스와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보장 금액 75만달러(계약금 15만달러, 연봉 6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 등 최대 95만달러의 조건이다.
그야말로 코리안 드림을 이룬 셈이다. 당초 KBO리그에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만 해도 와이스의 신분은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였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받은 유일한 외국인 선수가 됐다. 한화는 우완 하이메 바리아 및 우투양타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와 결별을 선택했다.
사진=한화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사진=한화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018년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29번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지 못한 와이스는 마이너리그 통산 132경기(313.2이닝·선발 47번)에서 17승 14패 평균자책점 4.88을 작성했다. 지난해 8월에는 대만프로야구 푸방 가디언스 유니폼을 입고 5경기에 나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32을 올렸다.
기존 외국인 투수였던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자 6월 한화는 이런 와이스와 계약금 1만2000 달러, 연봉 4만8000 달러, 인센티브 4만 달러 등 총액 10만 달러에 6주 단기 계약을 맺었다. 선수 경력으로만 봤을 때 기대감이 높지 않았지만, 단기 영입할 수 있는 후보 중에는 가장 준수한 선수였던 까닭이다.
와이스는 한화의 기대에 완벽 부응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6월 25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래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산체스의 부상이 길어지자 한화는 와이스와 연봉 21만 달러, 옵션 5만 달러, 총 26만 달러에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한화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후에도 와이스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8월 5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 한화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9월 5경기에서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4.82로 다소 아쉬웠지만, 9월 1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2이닝 10실점으로 무너진 탓이 컸다. 어찌됐든 와이스는 후반기 한화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였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은 16경기(91.2이닝) 출전에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이었다.
사령탑도 와이스의 활약에 흡족함을 감추지 않았다. 9월 만났던 김경문 한화 감독은 “(와이스가) 시즌 도중 들어와 이 정도 던져줄 거라 생각 못 했다. 너무 잘 던져주고 있다. 특정 팀에게만 잘 던지는 것이 아니다. 처음 봤던 와이스와 완전히 달라진 투수가 돼 있다”며 “상대 팀들이 볼 때 이런 볼이 아니었는데 어려운 공들이 온다. 안 던지던 공들도 오니 자연스레 (소화하는) 이닝 수가 길어진다. 우리 팀에게는 여러모로 좋은 소식”이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와이스가) 예전에는 자기 공을 못 믿었고, 쓸데없는 볼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공 개수가 많아졌는데, 지금은 한국의 야구를 이해하고 타자를 잡는 방법을 안다. 제일 큰 것은 자신감”이라며 “‘내 공이 이제 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자기 마음 속에 자리잡혔다. 믿음이 더 강해지다 보니 더 좋은 공들을 던지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사진=한화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리고 와이스는 결국 한화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내년에도 코리안 드림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에 와이스의 부인 헤일리 브룩 와이스는 개인 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안녕하세요, 저는 헤일리 브룩입니다. 한국어 잘 못해요, 미안해요”라며 팬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라이언이 다시 한화와 계약해서 나는 신나요. 한화와 팬들께 감사합니다”라고 기뻐하기도 했다.
와이스는 “저를 믿고 내년에도 한화에서 뛸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새로운 구장의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기대된다. 멋진 팬들, 멋진 동료들과 함께 한화의 비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와이스는 2025시즌에도 한화 선발진을 든든히 지킬 수 있을까.
사진=한화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