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이 펩 과르디올라와 맨체스터 시티를 공포로 몰아 넣었다.
토트넘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공식전 2연패를 당하고 있던 토트넘은 맨시티 원정에서 대반전을 만들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강등권 순위에 있던 입스위치 타운에게 홈에서 패했던 토트넘은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실시간 순위 6위(6승 1무 6패·승점 19)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9월 말 햄스트링 부상으로 10월에 쉽게 복귀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돌아와 출전 시간을 조절받으면서 경기력을 다시 끌어 올렸다.
여기에 11월 A매치 기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14일 쿠웨이트, 19일 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5~6차전에 모두 출전해 연속 골을 터뜨렸다.
A매치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복귀한 손흥민은 맨시티를 상대로 리그 4호 도움까지 기록하며 맨시티 킬러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토트넘은 과르디올라 킬러다웠다. 전반 13분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후방에서의 롱패스를 지켜낸 뒤, 왼발 얼리(이른) 크로스를 올렸다. 제임스 매디슨이 중앙으로 쇄도하면서 왼발을 갖다 대 에데르송을 뚫어냈다. 자신의 생일 자축포가 됐다.
손흥민은 7분 뒤인 전반 20분, 동료들의 전방 압박 성공 후 매디슨의 패스로 박스 중앙에서 공을 얻었고 수비를 2명 끈 뒤, 돌아 뛰는 매디슨에게 살짝 내줬다. 매디슨은 에데르송과 일대일 기회를 맞았고 칩슛으로 추가 골에 성공했다.
후반에도 토트넘은 빠르게 공격에 나섰다. 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도미니크 솔란케가 박스 안에서 공을 소유했고 오버래핑을 시도한 페드로 포로가 쇄도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의 압박을 풀어내는 데 성공한 토트넘이 빠르게 공격 전환에 성공해 만들어낸 결과였다.
후반 추가시간에 토트넘은 교체 투입된 티모 베르너가 상대 횡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직접 끌고 들어간 뒤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고 브레넌 존슨이 반대편에서 발을 갖다 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3분을 소화한 손흥민은 축구 통계 업체 '폿몹' 기준 1도움을 포함해 기회 창출 2회, 패스 성공률 73%(29/40), 정확한 크로스 1회, 정확한 롱패스 1회 등 공격 장면에서 많은 영향력을 보여줬다.
특히 맨시티 킬러로 정평이 나 있는 손흥민은 맨시티 통산 20경기에서 1도움을 추가하며 8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더불어 맨시티 통산 10승째를 달성하며 맨시티 킬러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맨시티는 이날 패배로 5연패를 당했는데, 이 기간에 4실점은 지난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경기 이후 두 번째다.
더욱이 맨시티는 지난 2022년 11월 브렌트포드전 1-2 패배 이후 52경기 동안 이어진 홈 무패 행진을 이날 경기로 마감했다. 무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이전부터 이어졌던 홈 무패 행진을 이날 경기에서 마감해야 했다. 앞선 4연패가 모두 원정 경기였다.
더불어 축구 통계 업체 옵타는 "맨시티가 지난 1956년 3월 첼시 이후 모든 공식전 5연패를 당한 최초의 디펜딩 챔피언"이라고 소개했다. 반세기 넘도록 없었던 챔피언의 5연패 기록을 다름 아닌 '월클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만들고 말았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맨시티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린 두 명의 선수 중 한 명이 손흥민이라고 확인했다. 5골 5도움으로 총 10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다른 한 명은 리버풀 간판스타 모하메드 살라다.
과르디올라 감독 커리어에서도 공식전 5연패는 전례 없는 충격이다. 그는 경기 후 영국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말, 정말 잘 출발했고 득점하지 못했다. 그리고 우리가 실점했다. 이후 지금 당장은 감정적으로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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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지만 지난 8년간 우린 이런 상황을 겪지 않았다. 지금 우리는 이런 상황을 겪고 있고 우리는 다음 경기에서 승리해 (5연패를) 깨야 한다. 특히 다음 경기에서는 말이다"라고 했다.
더불어 "때때로 이런 상황을 살아야 하고 이유를 찾지 못한다. 우리는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난다. 우리는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삶은, 현대 축구에서는 항상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어설 것이고 해낼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연패를 깨야 한다.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매체들은 손흥민의 활약을 인상 깊게 지켜봤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주며 9점을 받은 매디슨, 쿨루세브스키 다음으로 높은 평점을 줬다.
매체는 "손흥민이 감아 차는 슈팅을 했고 마지막 순간 에데르송의 핑거팁에 걸렸다. 그런 뒤 매디슨의 두 번째 골에 환상적인 리턴 패스를 선보였다"라며 "그는 하프타임 종료 직전에도 솔란케에게 기회를 만들었다. 3번째 골에선 빌드업 과정에서 쿨루세브스키와의 연결도 성공했다. 성실한 경기력으로 60분 이후 교체됐다'라고 평가했다.
토트넘 팬 사이트인 '스퍼스웹'은 "손흥민이 가장 위험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맨시티를 상대로 손흥민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기대할 수 없다"라며 맨시티 킬러인 손흥민을 집중 조명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쿨루세브스키를 활용해 측면에서의 위협을 극대화했다. 맨시티는 압박이 강하고 조직력이 뛰어나 실전에서 이를 이행하기 쉽지 않았다"라면서 "우리는 그런 수비를 뚫기 위해 손흥민, 쿨루세브스키에게 빠르게 공을 전달해야 하는 걸 알고 있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손흥민을 적극 활용해 얻은 승리였다는 증거다.
사진=연합뉴스, 스카이스포츠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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