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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고성환 기자]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전북현대가 최종 10위를 기록하며 승강 플레이오프(PO)로 향한다.
전북현대는 24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B 38라운드에서 광주FC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42(10승 12무 16패)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리그 10위 자리를 지켰다. 만약 같은 시각 대구가 인천을 꺾었다면 11위로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대구가 인천에 1-3으로 패하며 순위 변동을 피했다.
물론 만족할 수만은 없는 결과다. 전북은 광주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후반 30분 티아고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45분 신창무를 막으려다 페널티킥을 헌납하고 말았다. 결국 전북은 신창무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눈앞까지 다가왔던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전북의 승강 PO 상대는 전남 드래곤즈를 누르고 올라온 서울 이랜드로 정해졌다. 이랜드는 K리그2 PO에서 경기 막판 기적 같은 연속골로 2-2 무승부를 거두며 승강 PO행 자격을 얻었다. 짜릿한 드라마를 쓰면서 분위기도 제대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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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으로서는 광주를 꺾고 연승으로 마무리하지 못한 게 더 아쉬워지는 상황. 경기 후 김두현 감독도 10위 수성보다는 승리하지 못한 점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이기지 못해 아쉽지만, 그라운드 사정이 안 좋은 여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오늘 승리하면서 좋은 분위기로 PO를 치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 아쉬운 부분이 많은 한 해였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실망하고만 있을 순 없는 법. 김두현 감독은 "축구를 하다 보면 일어나는 일이다. 아쉽긴 하다. 우리는 다음 경기 중요한 일정이 남아있다. 거기에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긍정적인 모습도 적지 않았다. 전북은 미리 준비해온 전방 압박으로 광주를 잘 괴롭혔고, 이 과정에서 골까지 만들어냈다. 수비에서는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으나 측면을 활용한 공격은 충분히 날카로웠다. 광주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마무리가 조금만 더 정교했거나 골대 불운만 없었더라도 훨씬 많은 득점을 뽑아낼 수 있었다.
김두현 감독은 "상대가 빌드업할 때 전방 압박으로 공을 탈취하면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역시 그랬다. 좋은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해 어려운 상황도 있었고, 탈압박당할 때도 있었다. 여러 장면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봤다"라며 "긍정적인 부분만 생각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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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고가 오랜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점도 반갑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그는 정교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가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리그 기준 지난 7월 20일 울산전 이후 128일 만의 득점이었다.
"공격수로서 자신감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라며 미소 지은 티아고. 그는 "선수들 모두 자신감도 있고, 이겨야 한다는 의지도 크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상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중요하다. 2주 동안 치러지는 두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잔류가 정해진다. 선수들 모두 분명히 최선을 다해서 준비할 것"이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아무래도 체급에서는 전북이 이랜드보다 앞서는 게 사실이다. 남은 일주일 동안 흔들리지 않고 가다듬는다면 끝내 잔류로 마무리할 가능성도 크다. 이날 전북을 상대한 광주 두현석 역시 "전북은 선수들 개인 기량이 워낙 좋다. 수비만 조금 보완한다면 무조건 이길 거라 생각한다"라며 전북의 승리를 점쳤다.
하지만 방심이란 없다. 티아고는 "예상은 다 예상일 뿐이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지 않으면 그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다. 정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주셨다. 보답하지 못해 모두 많이 죄송스러워하고 있다. PO에서도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보답하고자 열심히 준비하겠다.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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