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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압도' 안세영이 돌아왔다! 파리 올림픽 후 첫 국제대회 우승…中 마스터스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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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 삼성생명)이 다시 국제대회 정상에 섰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4일 중국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가오팡제(28위)를 2-0(21-12, 21-8)으로 완파했다. 결승에서 상대에 허용한 포인트가 총 20점에 불과할 정도로 압도적인 우승을 일궜다.

안세영이 파리 올림픽 금메달 이후 다시 포효를 시작했다. 올림픽에서 세계 최정상을 확고히 한 안세영은 부상 치료를 위해 두 달가량 휴식기를 가졌다. 지난달 덴마크 오픈을 통해 코트에 복귀했는데 그때는 왕즈이(2위, 중국)에게 패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다만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덴마크 오픈을 마치고 다시 무릎과 발목을 치료하는 시간을 가져야 해 일본 마스터스를 건너 뛰었다. 실전 컨디션을 다시 확보한 안세영은 이번 대회를 복귀 무대로 삼았고, 아시아 각국 선수들을 모두 제압하며 포디움 가장 높은 위치에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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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의 압도적인 기량을 잘 엿볼 수 있었다. 32강 릿차녹 인타논(18위, 태국)과 16강 쑹숴인(24위, 대만)을 모두 2-1로 연파하며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생존을 이어갔다. 몸이 확실하게 풀린 뒤로는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안세영은 8강에서 장이만(23위, 중국)을 가볍게 제압했다. 2-0으로 셧아웃시키는 데 고작 3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준결승 역시 미야자키 도모카(14위, 일본)를 2-0으로 꺾었다. 뒷심도 발휘했다. 미야자키를 맞아 한때 세트포인트에 몰리기도 했는데 15-20에서 22-20을 만드는 힘을 과시했다.

짜릿한 역전으로 한층 기세가 오른 안세영은 거칠 것이 없었다. 결승에서 더욱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안세영은 1세트 내내 한 차례도 리드를 내주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6연속 득점 행진 속에 기선을 잡은 안세영은 2세트 들어 더욱 매서워졌다. 가오팡제를 크게 흔드는 대각선 스매시로 점수를 쌓아나가면서 고작 8점만 내준 채 압승을 거뒀다.

안세영이 우승 직후 특유의 포효로 정상 복귀를 알렸다. 올림픽 이후 용기를 낸 행동으로 최근까지 심신 모두 피로했다. 배드민턴협회의 선수 지원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지난 7년간 막내라는 이유로 대표팀 내 부당한 관행을 당해온 일도 폭로했다. 더불어 국가대표 후원, 계약 관련 규정 개선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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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 중간 조사 발표에서도 배드민턴 국가대표에게 유니폼 뿐만 아니라 개인 경기력과 연관이 되는 라켓, 신발까지 후원사의 용품을 착용하도록 강요했다. 문체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44개 체육 단체 중 개인 용품까지 선수 예외 없이 후원사 용품으로 획일화 하는 건 배드민턴협회가 거의 유일하다. 타국 협회 역시 경기력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라켓, 신발 등은 강제하지 않는다.

이마저도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지난달 배드민턴협회가 "안세영만 특별하고 예외적으로 공식 브랜드 외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뜻밖의 발표를 했다. 특혜를 바라지 않은 안세영은 "나만 예외일 수 없다"며 배드민턴협회 제안을 거부했고, 대표팀 공식 브랜드 신발을 계속 신었다.

최근 배드민턴협회는 "대표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했고 소통을 위한 설명회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했다. 일부 부조리한 국가대표 운영 지침도 개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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