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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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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에 날아가게 생긴 MLB 리그 확장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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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이 날려버린 것은 구장 지붕만이 아니다.

탬파베이 레이스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는 지난 10월초 탬파 베이 지역을 덮친 허리케인 밀튼의 여파로 구장 지붕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레이스 구단은 일단 2025시즌을 탬파 지역에 있는 뉴욕 양키스 스프링캠프 홈구장인 조지 M. 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그 다음은 정해진 것이 없다.

매일경제

허리케인에 파손된 트로피카나필드의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이번 피해는 최악의 타이밍에 나왔다. 탬파베이는 현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를 2027년까지만 사용하고 2028년부터 구장 부징 새로 신축하는 구장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이번 사태로 이같은 계획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브라이언 올드 레이스 사장은 지난주 세인트 피터스버그 시의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난 번에 합의한 경제적인 내용을 더 이상 실행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신축구장 합의를 이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인트 피터스버그 시의회는 이에 맞서 트로피카나필드 구장 지붕 수리에 필요한 예산 2300만 달러의 승인을 철회했다. 처음에는 찬성 4표 반대 3표로 승인했으나 올드 사장의 발언이 전해진 이후 방향을 바꿨다.

최악의 경우 2025년을 넘어 2026년까지도 임시 구장을 전전해야하는 상황에 올 수도 있다. 임시 구장 사용은 입장 관중의 감소로 이어지고 관중 입장 수익의 감소는 그렇지않아도 열악했던 레이스 구단 재정을 더 나쁘게 만들 것이다. 그만큼 신축 구장 건설의 꿈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탬파베이는 오랜 시간 신축 구장 건설을 위해 노력해왔다. 새로운 구장 건설 계획이 공개되면서 마침내 그 결실을 맺을 것처럼 보였으나 허리케인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자연 재해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 것.

아직 연고 이전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지만, 리그 전체를 바라보면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리그 확장과 관련된 문제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1997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탬파베이가 합류하며 30개 팀으로 확장했다. 2013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내셔널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로 이동하면서 양 리그가 15개 팀이 됐는데 두 팀을 더 늘려 양 리그 16개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전에 전제 사항이 있다. 그전에 어슬레틱스, 그리고 탬파베이 두 팀이 신축 구장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그런데 그중 한 팀이 구장 건설 계획이 백지화될 위기에 처한 것. 탬파베이의 현재 상황은 메이저리그의 리그 확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도 상황이 걱정됐는지 “탬파베이에서 상황이 잘 풀려서 내 남은 임기 4년 안에 리그 확장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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