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물금고 강승영 감독 "영웅이는 양산의 자랑"
"타율 위해 2S 이후 승부서 이겨내는 힘 길렀으면"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중 제자 김영웅(가운데)의 경기를 보기 위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던 강승영 감독(왼쪽에서 세 번째). (강승영 감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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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올해 삼성 라이온즈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는 단연 김영웅(21)이다. 2022년 삼성에 입단한 김영웅은 데뷔 3년째인 올해 꽃을 피웠다.
2024시즌 성적은 타율 0.252(456타수 115안타) 28홈런 79타점 장타율 0.485. 타율이 다소 낮았지만, 걸리면 넘어가는 '영웅 스윙'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떠올랐다.
그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드러났다. 큰 경기에서도 떨지 않고 4개의 홈런을 쳐 역대 최연소(21세 2개월 4일)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썼다.
김영웅의 활약을 누구보다 흐뭇하게 바라본 이가 있다. 물금고(경남 양산) 야구부 강승영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충남 공주 태생인 김영웅은 경상권과 연고가 없지만, 공주중 졸업 후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2015년 창단한 신생팀 물금고를 택했다.
물금고 출신 첫 프로 선수가 된 김영웅은 어엿하게 1군 주전 선수로 자리매김하며 물금고 학생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강 감독은 최근 뉴스1과 통화에서 "(김)영웅이가 입학할 땐 홈런타자가 아니었다. 체구가 작았다. 그러나 기본기가 탁월해 처음 볼 때 떡잎부터 다르다고 느꼈다"며 "공을 던지고, 치는 자세가 일본 선수처럼 정교하고 예뻤다. 운동을 통해 몸에 파워가 붙으니, 한순간에 중장거리형 타자가 되더라. 물금고의 자랑이자, 양산의 자랑"이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강 감독은 김영웅이 졸업한 지 3년이 다 돼 가지만 제자의 상황을 꾸준히 확인한다. 김영웅의 부모님과도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강 감독은 "최근에 영웅이가 학교를 찾아와 대화를 나눴는데 처음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힘들어 보이기도 했지만, 야구에 서서히 눈을 뜬 느낌이었다"며 "원체 노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 데다가 삼성 구단이 워낙 관리를 잘해주니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삼성 김영웅이 KIA 양현종을 상대로 1점 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4.10.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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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웅은 당초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명단에도 뽑혔다. 이른 나이에 국가대표에 데뷔할 수 있었으나 어깨 부상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선수 본인도, 부모님도, 스승도 아쉬움이 컸다.
강 감독은 "대표팀은 본인도 무척 가고 싶어 했다. 이번에 좋은 모습을 보여야 다음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노릴 수 있었을 텐데 부상으로 아쉽게 됐다"며 "그렇지만 오래 야구하는 것이 중요하니 푹 쉬면서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김영웅을 향한 애정을 듬뿍 전하던 강 감독은 조언해달라는 말에 잠깐 주저하다가 조심스레 입을 뗐다.
강 감독은 "이제 프로 선수로 성장한 영웅이에게 특별히 조언할 것은 없다. 그래도 지도자로서 볼 때 타율을 2할 8푼 이상으로 올리기 위해선 2스트라이크 이후 볼카운트 싸움에서 이겨내는 힘이 필요할 것 같다"며 "수비 부문에서는 워낙 잘하니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물금고 강승영(왼쪽) 감독과 박정준 코치. (강승영 감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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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감독은 김영웅의 이름을 빼더라도 커리어가 좋은 지도자다. 2023년 청룡기에서 물금고를 준우승팀으로 올려놔 양산시민들에게 감동을 줬다.
올해 8월에는 18세 이하(U-18) 대표팀 수석코치로 발탁되기도 했다. 그는 계속해서 '포스트 김영웅' 발굴에 몰두 중이다.
강 감독은 "선수와 소통에 능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 주입식 교육의 시대는 지나지 않았는가"라며 "선수들은 운동장에서 건강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 밝은 모습으로 성실하게 운동하는 친구들이 발전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웅이 덕분에 물금고를 선택하는 선수와 학부모들이 늘었다. 우리 팀이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며 "앞으로 영웅이도, 물금고도 각자의 위치에서 더 발전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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