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뱅상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에게 굳은 신뢰를 보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23일(한국시간) 오전 4시30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아우크스부르크와 2024-2025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분데스리가 18개팀이 총 34경기 중 10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뮌헨은 8승 2무(승점 26)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승점 12를 기록하며 13위에 자리잡고 있다.
이번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금요일 밤에 열리기 때문에 11월 A매치 브레이크가 끝난 뒤 분데스리가 전체를 통틀어 첫 경기가 된다. 경기를 앞두고 21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에 관한 질문을 받자 칭찬을 쏟아냈다.
콤파니 감독은 "나도 선수 시절 수비수로 뛰었으며 중앙 수비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훈련할 때마다 훈련장에 강력한 수비수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항상 한 경기 만으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순 없다. 10~15경기 정도 필요할 때도 있다. 물론 수비수들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더 나아지는 것이며 현재 보유한 선수들에 매우 만족한다.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막스 에베를 단장 또한 "김민재는 지난 시즌 전반기에 아주 잘했다. 팀도 그랬다. 1월 아시안컵을 다녀온 뒤 바로 경기장에 투입됐고 그러면서 그는 약간 자신감을 잃었다"며 "우린 여름에 결정을 내렸고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등 두 수비수가 전사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신뢰에 보답했다. 김민재는 이제 경기 운영 등에서도 적응하고 한 걸음 나아갔다"고 역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전반기엔 뮌헨 수비수들이 돌아가며 다치는 바람에 '김민재 혹사론'이 불거질 정도로 굉장히 많은 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아시안컵을 다녀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에서 상대 미드필더 혹은 공격수들의 볼을 일대일 싸움을 통해 적극적으로 빼앗는 김민재 특유의 '공격적 수비'가 통하지 않으면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것이다. 토트넘에서 6순위 센터백으로 밀렸다가 마침 마땅한 수비수가 없었던 뮌헨으로 임대 온 에릭 다이어에게도 주전을 내줘 화제가 됐다.
김민재 축구인생 최고의 위기가 밀려들었다.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과거 맨체스터 시티의 첫 전성기를 이끌며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활약한 콤파니 감독 부임에 맞춰 국가대표팀 월드컵 예선 여정까지 쉬고 준비한 끝에 2024-2025시즌 개막전부터 주전을 되찾은 것이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10경기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경기,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경기를 모두 선발로 뛰면서 뮌헨 수비의 핵심 지위를 되찾았다.
김민재 활약에 힘입어 뮌헨은 최근 공식전 5경기(정규리그 3경기+UCL 1경기+포칼 1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김민재는 파트너인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올시즌 분데스리가 10경기에서 7골을 허용하는데 그쳤다.
또 뮌헨이 분데스리가 무패 행진을 거듭하면서 김민재의 수비 능력도 재조명받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연구기관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센터백 10인을 선정하면서 김민재를 최상단에 올려놨다.
CIES는 자체 지표로 경기력을 분석한 뒤 김민재에게 100점 만점에 91.1점을 매겼다. 김민재는 전세계 센터백 중 유일하게 90점을 돌파했다.
김민재 뒤를 이어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이끈 포르투갈 수비수 후벵 디아스가 2위에 올랐는데 점수는 89.7점으로 90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는 리버풀의 이브라히마 코나테, 버질 판 데이크 등 두 센터백이 각각 89.5, 89.4점으로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5위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브라질 국가대표 에데르 밀리탕(89.0점)이다.
이처럼 김민재가 기량을 회복해 월드 클래스 센터백 시절의 면모를 되찾자 콤파니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었다.
독일 매체 '90min'도 "콤파니와 에베를은 바이에른 수비수들을 특별히 칭찬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입단 이후 거듭 비난을 받아왔지만 콤파니 밑에서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었고 관계자들로부터 큰 칭찬을 받고 있다"라며 "뮌헨이 분데스리가 1위를 무패로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그들의 수비에 큰 공을 세웠다"라고 전했다.
이어 "리그 10경기 모두 호흡을 맞춘 센터백 듀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가 이끄는 뮌헨은 고작 7실점에 그쳤다. 가장 최근에는 모든 대회에서 5경기 연속 클린시트가 있었다"라며 "현역 시절 최고의 중앙 수비수 중 하나였던 콤파니는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게 중앙 수비를 안정시켰다"라고 덧붙였다.
독일 'TZ '역시 "뮌헨의 수비는 투헬 시절보다 안정적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콤파니 감독이 선호하는 선수들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콤파니 감독 신뢰를 받고 있으며 조화를 이루고 있다"라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조합을 선호하는 콤파니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콤파니는 김민재를 오른쪽 센터백으로 기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자 김민재는 이탈리아에서 뛰었던 것처럼 왼쪽에서 뛰고 있다"라며 "콤파니 감독의 새로운 압박 전술은 뮌헨 수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선수간 간격을 좁게 유지하고 있으며 상대와 가깝다. 모든 선수들이 수비에 가담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콤파니 감독의 전술 능력도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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