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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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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EP ‘이야기 보따리’로 돌아온 안예은 “잉어왕이 풀어주는 네 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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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예은’하면 떠오르는 장르에서 벗어나려고 했어요. 담백하고 카페에서 틀을 수 있는 음악이죠. (제 음악은) 밥을 먹을 때나 커피 한잔할 때 노래가 나오기(어울리기) 어렵겠다고 생각을 많이 했죠. 이번에는 어디에서 흘러나와도 자연스러울만한 음악을 만들어보려고 했어요. 그렇게 2번부터 5번 트랙까지 만들어졌죠.”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이 1년 9개월 만에 새로운 앨범으로 돌아왔다. 지난 21일 네 번째 EP ‘이야기 보따리’를 발표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잉어왕’을 포함해 ‘이내’, ‘그믐달’, ‘그 사랑은 내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곳은 아직 겨울이오’, ‘잉어왕 (Inst.)’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안예은이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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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지난 18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안예은은 “편안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다”면서 “아무래도 타이틀성을 짙게 가진 친구(노래)가 있어야 했기 때문에, 거기에는 내 색을 가미하고 중독성 있는 훅을 넣어 ‘잉어왕’까지 만들어 앨범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 대해 “잉어왕이 풀어주는 이야기 보따리”라고 설명한 안예은은 “잉어왕이 네 권의 이야기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2∼5번까지 트랙은 사람이 체념을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내’에서 어떠한 힘든 상황을 맞닥뜨린 시점, ‘그믐달’에서 슬픔에 취해보는 시점입니다. ‘그 사랑은 내 사랑이 아니었음을’에선 내 것 아니었으니까 놓아버리고 후련해지려고 했으나, ‘이곳은 아직 겨울이오’에서 조금 쓸쓸하기는 하네라는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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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잉어왕’에 대해선 “사람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사람인 것 같기도 한 캐릭터를 화자로 설정하는 걸 좋아한다”며 “마침 태몽이 판타지 소설 같아서 차용했다”고 말했다.

‘잉어왕’은 일렉트로스윙 장르로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이야기꾼, 즉 잉어가 화자로 등장한다. 안예은의 아버지가 태몽으로 꾼 잉어에 캐릭터성을 부여하고, 흥겨운 사운드와 독특한 노랫말을 덧입혀 강한 중독성을 선사한다.

일렉트로스윙 장르를 채택한 것에 대해선 “내가 곡을 쓰고 가이드 파일을 만들어 편곡팀에게 전달했는데 일렉트로스윙 장르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서 선택하게 됐다”며 “앞서 발표한 ‘출항’도 피아노 리듬을 살려달라고 편곡팀에 부탁했는데, 뭄바톤(하우스 음악과 레게톤을 혼합한 장르)를 선택해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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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예은은 특유의 창법과 멜로디로 국악의 K팝을 듣는 듯하게 만든다. 이는 안예은만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그가 스스로 말했듯이 한계점이 되기도 했다.

“국악이나 판소리, 보컬을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이번에 2∼5번 트랙을 만들면서 이전과 같은 창법으로 하면 비슷한 느낌을 줄 것 같아서, 올해부터 전문적으로 배우고 있어요. 제 고유 목소리를 변화시키기보다 목을 다치지 않게 유지하면서 다른 소리도 낼 수 있게끔 지도를 받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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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예은은 다음달 15일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단독공연 ‘메리 오타쿠리스마스’를 개최한다. 2017년에 시작해 올해로 8번째다.

“저는 곡을 스스로 써서 부르는 사람이라 다른 가수의 곡을 부를 기회가 많이 없어요. 그래서 공연 때 신청곡을 받아서 불러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콘서트를 시작하게 됐어요. ‘오타쿠’라는 말이 들어간 것은 신청곡을 받았는데 대부분 애니메이션이나 J팝 등으로 돼 있었고, 심지어 그 노래를 제가 다 알고 있다는 것에 정체성을 ‘오타쿠’(마니아)로 가져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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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회 부르는 노래가 다르다는 안예은은 “올해도 콘서트도 기대하셔도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콘셉트인지는 굳건히 함구했다.

“이번 앨범 재미있게 들어주시고, 각자의 그림을 이번에도 재미지게 그려보면서 각자의 해석을 재미지게 해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항상 건강하세요. 공연도 많이 와주세요.”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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