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현주가 자신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21일 MBN ‘특종세상’을 통해 털어놓으며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1980년대 이경실, 박미선과 함께 ‘촉새’ 캐릭터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그녀는 과거 혀 절단 사고, 알코올 중독, 그리고 사이비 종교에 빠졌던 충격적인 사연을 고백했다.
혀 절단 사고, 한순간에 무너진 ‘개그 여왕’의 자리
이현주가 살아낸 지옥 같은 세월이 전파를 탔다.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
“그때는 출연료만으로도 억대의 수입을 올렸다”고 당시를 회상하던 이현주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1988년,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다. 교통사고로 뇌를 다친 데 이어, 마취가 덜 풀린 상태에서 과자를 먹다 자신의 혀를 씹어 절단하는 믿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응급실에서 7바늘을 꼬맸다”는 그녀는 그날 이후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개그맨으로서의 생명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개그계를 떠나 우울증과 은둔 생활에 빠진 그녀는 점점 더 외로움과 고립 속으로 빠져들었다.
“술 없이는 잠들 수 없었다”…알코올 중독과 환각
혀 절단 사고 이후 이현주의 삶은 나락으로 치달았다.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
혀 절단 사고 이후 그녀의 삶은 나락으로 치달았다. “술 없이는 잠들 수 없을 정도로 중독됐다”며, 하루하루를 잊기 위해 의존했던 술이 그녀를 점점 더 파괴했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원인을 알 수 없는 병과 환각에 시달리며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시기도 있었다.
“귀신과 도깨비 같은 환영이 매일 나를 괴롭혔다”고 회상한 그녀는 병원 치료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절망 속에서 그녀는 정신과 약물에 의존하며 하루에 30~40알의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던 때를 떠올렸다.
사이비의 덫과 어머니의 헌신
병을 고치려는 마지막 희망으로 사이비 종교까지 찾아갔지만, 그녀는 또 다른 지옥에 발을 들였다. 사이비 종교 관계자가 그녀의 눈에 “귀신이 있다”며 치료를 빙자한 학대를 가했다고 밝히며 충격을 안겼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런 딸을 구하기 위해 광주까지 내려갔다며, “목사님이 딸을 교회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려 해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머니의 헌신은 이현주에게 다시 일어설 힘이 되어 주었다.
“유서를 썼지만, 부모님 때문에 버텼다”…눈물의 고백
이현주는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할 정도로 삶의 끝자락까지 몰렸지만, 부모님을 떠올리며 버틸 수 있었다.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
결국 그녀는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할 정도로 삶의 끝자락까지 몰렸지만, 부모님을 떠올리며 버틸 수 있었다. “유서까지 써놨지만, 부모님이 힘들어할 걸 알기에 끝까지 버텼다”는 그녀는 그 시간을 기적처럼 극복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녀는 7세 연하의 남편과 함께 어머니를 돌보며, 버스킹 공연으로 생활비를 벌고 있다. 무대 앞에서 사람들의 반응은 미약하지만, 그녀는 “조금씩 다시 일어서고 싶다”고 말했다.
“희망은 작은 소원에서 시작된다”
끝으로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내년에도 좋은 계절을 느끼고 싶다”며 소박한 소원을 밝혔다. 고통과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다시 찾은 그녀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현주의 진솔한 고백은 단순한 과거의 회상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삶의 끈을 놓지 않는 의지를 보여주며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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