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때 사라진 코미디언…"혀 절단→알코올 중독·환각 시달려"

/사진=MBN 시사·교양 '특종세상'

코미디언 이현주가 불의의 사고로 활동을 중단해야만 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21일 MBN 시사·교양 '특종세상'에는 이현주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현주는 1980년대 이경실, 박미선 등과 함께 여성 코미디언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

이현주는 "가장 잘나가던 시절에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그 사고로 뇌를 조금 다쳤다"고 털어놨다. 그는 4중 추돌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뇌압에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사진=MBN 시사·교양 '특종세상'

이현주는 "치과 치료까지 다 받은 후에야 라디오 스케줄에 갔다"며 "현장에서 누가 과자를 주길래 씹었는데 무언가 질겅거리는 느낌이 들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마취가 덜 풀린 내 혀를 씹었던 것"이라며 "내 혀라고 정말 상상도 못 했고, 이 사고로 응급실에 가서 (혀를) 7바늘이나 꿰매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현주는 "이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만 발음이 꼬이더라"며 "그것 때문에 더 이상 개그를 할 수가 없었고, 정신이 완전히 무너져 그때부터 술만 마시고 살았다"고 했다.

알코올 중독에 이어 우울증까지 겪었다는 이현주는 "매일 귀신과 도깨비가 나오는 환각에 시달렸다"며 "병원에서도 치료가 안 될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