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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고 말간 얼굴이지만 단단하고 다부진 내면이 눈에 띄었던 배우 우다비와 서울 중구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만나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극본 최효비, 연출 정지인)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7일 종영한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다. 우다비는 극중 모두 정년(김태리)을 시기하고 질투할 때 처음으로 따뜻하게 대해준 매란국극단원 홍주란 역할을 맡았다.
가장 호흡을 많이 맞췄던 배우 김태리에 대해 우다비는 "저 같은 신인 배우들한테는 꿈과 같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모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기에 도전하는 선배라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처음 만났을 때 너무 떨렸는데 언니가 먼저 다가와주고 편하게 해주려고 장난도 많이 치더라. 그래서 스스럼없이 주란이와 정년이의 우정을 표현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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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서 역할을 맡은 신예은에 대해서는 "같은 고등학교 선배다. 제가 1학년 때 3학년이었는데 에이스같은 존재였다. 얼굴도 예쁘고 연기도 잘하고 잘하는 선배였는데 같이 연기하게 되는게 너무 신기하고 그렇더라"고 언급했다.
전국 기준 4.8%로 시작해 자체 최고 16.5%를 기록하면서 흥행한 만큼 주변 반응은 어땠을까. 우다비는 "'정년이' 방영 직전까지 카페에서 알바를 했는데 단골손님들이 티비 나오는 거 보시고 '알바생 티비 나오더라'고 전해 듣기도 했다. 쓰레기 버리고 있는데 알아보시는 분도 있었다"고 미소지었다.
배우로 데뷔한 후에도 카페 알바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다비는 "밤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면서 나태해지는게 싫어서 카페에서 알바를 3달 정도 했다. 알바는 처음이었는데 일이 재밌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 공교롭게도 맡은 배역인 주란이도 카페에서 알바를 해서 동질감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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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감정이 오갔던 김태리와의 호흡에 대해서 우다비는 "그 시대 때의 소녀라면 내가 내 친구를 사랑한다고 느낄 생각도 못할 것 같다. 혼란을 겪게 되는 것도 있고 우정보다 깊은 감정인데 내가 헷갈려 하는 걸 미묘한 선을 표현하기 위해서 (김)태리 언니랑 감독님과 완급 조절을 하면서 묘한 선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호흡을 위해 김태리랑 대사를 주고 받는 연습을 많이 하려고 했다고. 우다비는 "촬영 전에 손을 잡는다거나 서로의 기운을 나누려고 했던 적이 많은 것 같다. 드라마를 찍으면서 상대 배우와 대사 맞춰보는 것 말고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손을 잡고 있는 것 만으로도 감정이 준비가 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새로웠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홍주란이 윤정년에게 느꼈던 감정은 무엇일까. 우다비는 "'내가 왜 이러지?' 하는 감정인 것 것 같다. 그게 딱 발현이 되면서 드러나는 장면이 7화에 나온다. '내 마음이 왜 이러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이렇게 떨리는 걸까' 하는 감정이었다 압도되는 느낌을 받은 것 같고 한마디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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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이'는 전국 기준 4.8%로 시작해 자체 최고 16.5%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원작과는 다르게 생계를 위해 국극단을 떠나 결혼을 택해 많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특히 정년(김태리)과의 눈물의 이별을 겪으면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청자가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우다비는 "결말 뿐만 아니라 드라마랑 웹툰 인물이 다른 지점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웹툰에만 의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드라마에 집중을 하려고 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드라마로서는 슬프기도 했지만 대본을 연기하는 입장으로는 그 시대에 주란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현대 여성들은 순응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 때는 국극단에 있는게 도전이고 무모한 선택일 거라고 생각이 들더라. 우다비로서 바라봤을 때는 안타깝긴 하더라. 제가 연기했긴 하지만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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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란국극단의 단원으로서 소리 연습이 필요했을 터. 우다비는 "촬영 기간까지 합치면 1년 동안 레슨받고 연습을 했다. (김)태리언니가 많이 연습한 만큼 실력이 좋으니까 우리도 미친듯이 연습을 하고 뒤쳐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하려고 한 것 같다"면서 화제가 됐던 '자명고'의 '구슬아기'에 대해서는 "8개월 정도 한 것 같다. 죽을 때까지 했을 정도로 자명고 공연을 특히 많이 연습했다. 자다가도 툭 치면 나올 정도"라며 웃어보였다.
이어 우다비는 "초반에는 소리 내는 법을 모르니까 목이 쉬고 수건 두르고 그러기도 했다. 정년이처럼 피는 안 났다. (웃음) 밸런스 조절을 해가면서 했다. 레슨은 일주일에 두번 정도 했다. 연습은 연습실에 못가는 날도 집에서 연습을 하기도 했다. 예은언니는 울면서 연습하듯 하더라. 나도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주란이처럼 천사같은 역할을 해봤으니까 발랄한 역할도 해볼 수 있을 것 같고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태리언니는 항상 도전하잖아요. 보고 많이 배웠어요. 태리언니처럼 다양한 역할을 소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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