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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요원해진 “뉴진스 네버 다이”…‘낙동강 오리알’된 뉴진스, 민희진과 한배 탈까 [SS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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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뉴진스. 사진 | 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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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영원할 거 같았던 민희진이 뉴진스를 남겨두고 떠났다. 민희진의 어도어 사내이사직 사임에 자연스럽게 대중의 시선은 뉴진스로 향하고 있다. ‘엄마’를 잃고 하이브에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뉴진스. 그러나 업계에서는 민희진의 어도어 사내이사직 사임이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소송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외 투쟁’ 길고 긴 법적 공방의 서막

지난 4월 하이브의 어도어 감사 시도로부터 시작된 갈등이 결국 민희진이 하이브를 떠나며 1차전이 막을 내렸다. 그러나 하이브와의 갈등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듯하다. 사실상 ‘장외투쟁’의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민 전 대표는 추가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20일 사내 이사직 사임을 발표하며 하이브의 불법 감사, 허위 사실 유포, 언론 플레이 등을 강력하게 비판한 그는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 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공표했다.

더불어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하여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하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양측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되는 만큼, 사태의 확실한 결말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4월 민 전 대표가 경영권 찬탈을 시도했다며 감사에 착수한 데 이어 어도어 이사회를 장악해 민 전 대표를 해임했다. 어도어는 지난 10월 민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으나, 민 전 대표는 자신을 어도어 대표로 재선임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달 29일 민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고, 이튿날 어도어는 이사회를 열고 민희진의 대표이사 선임안을 부결했다.

스포츠서울

민희진. 사진 | 윤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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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강 건넌 뉴진스…팬들도 염원하는 새 판 짜기

민희진이 사임을 발표함에 따라 뉴진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뉴진스도 이미 하이브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태다.

뉴진스는 지난 9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희진을 어도어 대표로 복귀시켜 달라는 ‘최후통첩’을 한 데 이어 지난 13일 어도어에 “전속계약의 중대한 위반사항을 모두 시정해달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그러나 민희진이 어도어와 하이브를 떠나면서 뉴진스 멤버들이 요구한 ‘민희진의 대표직 복귀’는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뉴진스가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통해 민희진과 한배를 타려 하지 않겠냐는 시선이 다분하다. 뉴진스가 어도어를 상대로 사실상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예고한 터여서 민희진과 뉴진스가 하이브를 떠나 새 출발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뉴진스의 팬들 역시 뉴진스가 하이브를 떠나 민 전 대표와 새롭게 판을 짜는 것을 염원하는 분위기다.

민 전 대표는 사임을 앞두고 자신의 SNS에 “뉴진스는 절대 죽지 않아(Newjeans never die)‘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을 올렸다. 또 뉴진스는 지난 16일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어워즈(KGMA)’에서 대상 수상 후 “뉴진스가 아니더라도 뉴진스는 네버 다이”라고 의미심장한 수상소감을 남겨 전속계약 분쟁이 진행되거나 그룹명을 바꿔 활동하는 상황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뉴진스가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는 민희진과 결별보다 하이브를 상대로 전속계약 분쟁의 칼을 빼 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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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사진 | 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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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한 싸움 중 이미지 훼손 불가피…화력 유지 가능할까?

다만 전속계약 분쟁으로 갈 경우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크고, 이미 활동 중단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그룹의 이미지에도 더 심한 훼손을 초래할 것으로 보여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가수가 소속사에 직접 경영권과 관련해 공개적인 요구를 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만큼 뉴진스와 민 전 대표의 신뢰 관계가 두텁다는 의미”라며 “민희진은 앞으로 남은 소송과 독립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뉴진스는 전속계약해지 소송에서 하이브와 뉴진스 간의 ‘신뢰관계’ 파탄의 증거로 내용증명의 내용을 내걸 확률이 높다. 다만 그 과정 심각한 이미지 소비가 예상되고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화력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민희진은 사임 의사를 밝힌 날 서울중앙지법에 하이브를 상대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대금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만약 풋옵션이 정상적으로 이행된다면 2022~2023년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산정할 경 약 260억 원을 받을 수 있지만 현재 이와 둘러싼 법적 다툼이 수개월째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해당 금액의 수령 가능성은 현재로선 불분명하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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